얼마 전 자유게시판에 치안에 대한 글들이 이슈가 되었다. 밖에 비명소리가 나길래 ‘술먹고 장난치는 거겠지’ 생각했다가 “살려주세요” 라는 소리에 나가보니 한 여학우가 입에 피를 흘리고 넘어져 있었고, 범행하려던 남자에게 맞아 앞니가 부러진 상태였다고 했다.

저녁 9시경이었고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는 후문가 주변이라 범행의 대담함이 두렵기까지 했다.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안에 가는 버스 안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학우, 자취방에 가보니 낯선 남자가 있었다는 일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다. 더운 여름에도 함부로 창문을 열어놓기 무서워 꽁꽁 걸어 잠그는 친구, 혼자 있는 걸 알리기 싫어 자장면 두 그릇씩 배달하는 친구도 있다. 이전부터 원룸근처의 치안이 논란이 되긴 했었지만 점점 해가 거듭될수록 이런 사건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워낙 골목이 많아 가로등이 잘 비춰지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곳이 많다. 때문에 학생회와 용현치안센터에서 수시로 순찰하고 있지만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2005년 겨울 학교근처 원룸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는 우리학교 대학원우였고 피해자 방에서 서둘러 나오다 검거되었다. 그 대학원우는 이미 전적이 있었고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전과가 있는 사람을 확인도 해보지 않고 등용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학교 학우들의 범행이 아닐 것이라 생각해 왔었지만 가해자가 대학원우라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었다. 우리가 서로를 의심하고 내부에서 가해자를 찾지 않도록 학교의 시급한 처치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위 사건의 가해자가 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만 해보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공부를 하고 귀가하는 학우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이제 학교가 나서서 보호해야 할 때가 아닌가 고민해 본다.

장은혜(통계ㆍ4)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