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이 친인척 뇌물수수 혐의(박연차 게이트 사건)로 대검 중수부장의 지휘 아래 수사를 받던 중 투신자살하셨다.

물론 “정의는 정의”에 맞게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자살은 나를 놀라게 했고, 아무리 대한민국이 법치주의라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두환 정부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호남권 사람들을 죽게 했고, 임기후에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결과 실형을 선고 받았음에도 지금 전두환 대통령은 뻔뻔스럽게 살고 계신다(개인적으로 존경하지 않는 대통령이다).

이에 비해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까지 이어질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도덕성 결여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시고 자살하신 거 같다. 그는 노동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았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길을 열어준 것에 감사하며 서거하신 것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라는 독재 속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시초를 일구어 놓으신 훌륭한 분이며, 임기중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남북의 화해, 협력 및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대가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신 분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민주주의’와 가장 연관 깊은 사람을 뽑으라고 한다면 김대중 대통령을 뽑을 것이다. 이는 대다수 국민의 정서일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거목 두 명이 한해의 몇 달 사이에 서거하신 점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도 이 사건 이후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달래며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28살 힘없는 대학생이 바라는 점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져 놓으신 두분의 노력을 이어 받아서 국민들이 편한하고 잘 살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소망한다.

최세환(법학ㆍ4)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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