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싱그러움과 우리 학생들의 푸름이 교정 곳곳에서 느껴지는 요즘 다시금 대학생다움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대학생다움이란 사회 각계의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지성과 패기가 충만한 모습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가 가져야 지도성의 특성으로는 건강, 활동성, 운동능력 등과 같은 신체적 특성, 사고력, 통찰력, 창의성, 언어유창성, 판단력 등과 같은 지적 특성, 사회성, 명랑성, 협동성, 적응성, 유머감각 등과 같은 사회적ㆍ정서적 특성, 적응력, 진취성, 정서적 균형, 독창성, 정직성, 성실성, 도덕성, 인내성, 책임감, 과업지향성, 성취동기, 관용성 등과 같은 인성적 특성을 들 수 있다.

대학의 사명과 대학교육의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의 지도자로서 자신을 준비해 나가기 위한 대학생다움을 길러주는 데 있다. 흔히 말하는 우수 학생이란 단지 공부 잘하는 학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열거한 지도자로서의 특성을 골고루 지닌 전인적인 학생으로 이해해야 한다. 대학이 이러한 우수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며, 입학한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생다움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 연구, 봉사의 전 영역에서 지원하고 봉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

대학생다움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ㆍ중등학교에서의 교육적 경험과 자기 성취 과정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대학마다 우수한 고등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입학제도와 이와 연계된 중등교육의 현실을 감안하면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생다움을 견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과 책무가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 또한 전공과목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폭넓은 교양과 지도자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생이 사회인과 다른 점은 학생으로서의 순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학문에 대한 순수성, 동료 학생이나 교수님들과의 인간관계에서의 순수성은 대학생다움을 더해가게 한다. 지난 5월 14일 교육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수님들을 모시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여러 행사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것은 학생들이 학과 교수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나 감사의 마음을 카드에다 하나하나직접 손으로 작성하여 교수님 1인당 30매 정도의 카드를 전달해 준 것이었다. 카드 하나하나에는 사제 간의 따뜻한 정이 묻어있어 모두들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교육은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느껴진 자리였다. 학생들이 이런 순수성을 지니고 있는 한 대학생다움은 점점 완성되어 갈 것이다. 교수와 학교도 학생들의 대학생다움에 푸름을 더할 수 있도록 더욱더 지도하고 격려해 나가야 한다.

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우리 인하인들이 더욱더 대학생다워지기를 희망해 본다.

강경석 사범대학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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