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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발언대]사랑과 결혼에 관한 짧은 생각
  • 강민진 (신소재ㆍ2)
  • 승인 2009.04.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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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하는 편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보다 친한 친구를 더 좋아한다. 몸매가 예쁘다는 이유로 친구를 선택하진 않지만, 결혼을 할 때에는 꼭 그런 종류의 이유로 결혼을 한다.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가장 좋은 친구와는 아이를 만들지 못하지만 배우자와는 그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신체의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몇 밀리미터의 살갗에 신경을 쓰는 것은, 부모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몸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것은 낭만적인 일이지만 미친 짓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랑 자체가 우리를 미치게 하기 때문이다. 눈을 멀게 하는 사랑은 상대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특성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묻혀 사라진다. 그녀가 나를 보고 웃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니까.
우리가 좋은 친구를 고르는 기준과 결혼 상대를 고르는 기준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며 이성에 대한 접근성에 있어서도 여러 현실적인 제약을 갖고 있다.


결국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이성을 찾아 결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이들은 흔히 충돌하고, 우리는 '결혼 상대로서 좋은' 이성을 선택한다. 결혼 상대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면, 친구와 결혼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조건을 가졌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그보다 더 좋은 조건 앞에서 무력해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사랑은 여기저기에 들어오는 빨간 불들을 무시하게 만드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그런 빨간 불들을 잠재울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랑하기에 무수한 신호등의 거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사랑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강민진 (신소재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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