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취업공고 소식일 것이다. 6일에 있었던 삼성그룹의 채용공고를 시작으로 2009년 상반기 대기업들의 채용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상반기의 취업시장에서 가장 논란거리는 잡쉐어링과 인턴십 제도이다. 잡쉐어링은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여 신입채용을 늘리자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잡셰어링의 취지가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으로 변질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인턴십 제도의 확산이 그것이다. 인턴십 제도의 취지는 채용에 앞서 실무체험을 통해 기업에서는 인재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가고자하는 기업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에 많은 기업에서 실시되는 인턴십 제도는 이런 인턴십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 운영됐다고 생각한다.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에 실시됐던 인턴십 제도는 기업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대학생 입장에서는 평소 가고 싶던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되는 인턴십 제도는 과연 기업에서 인턴 후 정규직으로 전환 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인턴 후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어떤 정보도 취업준비자들에게는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기업에서 인턴을 몇 명을 채용하는지를 보도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채용된 인원 중 몇 명이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인턴십 제도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다. 정규직이라는 목표를 향해 아무런 안정장치도, 정보도 없이 무작정 걸어가기만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번 인턴십 제도에서 4월~7월까지 풀타임 근무를 의무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말은 인턴십에 참가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취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은 무직업자로 사회에 진출해야만 한다. 이런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취업준비생에게 차기 채용에서의 가산점이라든가, 협력업체의 채용주선 등 최소한의 보상책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의 임금삭감에서 시작해 전임직원들의 자진임금삭감, 동결 등 잡셰어링을 위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잡셰어링의 취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기업과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김동호 사진부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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