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문 톱기사만 보면, '학생식당 메뉴', '중앙일보 대학평가', '등록금 협약서 이행 점검', '청년 실업과 대책', '대학 수익사업', '취업난 타개방안', '인천경제', '유해환경' 등으로 경제적이고 외형적인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중요한 현안들이라면, 대학당국은 어떻게 하면 학교의 명성을 높여 외부로부터 돈을 많이 끌어올 것이며, 학생들에게 돈 잘 버는 일자리를 구해줄 것이냐에,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적은 돈으로 학점을 채우고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느냐 하는 데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 인하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있다면, 좋은 식단이나 풍부한 외부연구비 또는 높은 취업률 그 자체가 아니다. 정작 부족한 것은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 그리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공동체의식이다.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좋은 직장을 구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급급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외부로부터 조그마한 충격이 가해져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4년제 대학을 사설학원이나 전문대학 등의 다른 교육훈련기관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그리고 달라야 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 그리고 남을 생각하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조건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대학당국과 학생들이 만약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대학언론이 과감히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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