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아나바다' 운동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새 것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요즘 사람들은 “새 것을 쓰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으로 중고 판매점을 방문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유행하던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가 다시 뜨고 있다. 미국발 금융 위기에 이은 경기 침체로 재활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불경기로 폐업한 상점 등이 늘어나면서 새 것이나 다름없는 물건들이 들어오면서 종류도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도 중고를 찾는 추세다. 명품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매출이 떨어져 가게가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고 아우성이지만, 반면에 중고 제품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매출액이 35%가량 늘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중고 사이트의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내놓거나 구입하는 이들이 늘면서 중고물품 거래 인터넷 사이트는 호황을 맞고 있다.

중고장터의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래금액 기준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가전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중고장터 방문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고 사이트에 올라오던 판매 물품, 글 또한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경기침체 여파가 사회 속에 번지면 아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끼면서 씀씀이를 최소화 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학우들도 식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후문가를 이용하기보다는 보다 저렴한 학생회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기업가들도 거품을 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진호(경제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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