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위 ‘자토장'이라 부르는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학우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글이 있었다. 바로 ‘대학영어 토익대체 폐지'에 관한 글이었다. 대학영어를 토익으로 대체하는 특별학점 인정이 올해로 끝이라는 이야기였다.

특별학점 신청이 11월인데 그렇다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우들은 얼떨결에 신청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특별학점 인정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그 글에는 진실의 여부를 묻는 학우들의 댓글이 많이 달려 있었고 나 또한 대학영어 토익대체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같은 우리들의 걱정과는 달리, 며칠이 지나도 학교 측의 답변이나 설명은 없었다. 이에 몇 학우가 직접 발 벗고 나서서 교양영어부에게 “09학번부터 토익 대체가 폐지되고 현 재학생들의 경우 2013년까지 유예기간을 갖는다"는 답변을 얻어내 알렸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는 이미 중요한 사회 문제이며 우리 대학생들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조금이라도 더 적성에 맞고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학점과 토익에 연일 매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왜 학교는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이었을까?

인재가 배출되는 곳은 이 곳 학교이고 인재가 양성되는 곳 또한 이 곳 학교이다. 그러한 인재의 양성과 배출을 위해 사소한 정보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매번 학교는 이래왔었다. 부족한 정보로 정확하지 못한 이야기가 돌아 학우들의 걱정이 가득 담긴 글이 올라올 때마다 결론을 얻기 위해 발로 뛰는 것은 학우들이었다. 학교는 묵묵부답이거나 뒤늦은 답변 또는 사과 뿐이었다. 이러한 학교를 우리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을까?

학교와 학생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적극적인 역할 하에 학생들은 학교를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비록 사소한 정보일 지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아름(영문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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