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란 노동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며 잠시 생기는 공백의 시간을 메꾸기 위한 놀이 또는 인격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능 등이다. 한편 대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현명하게 선택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학문 이론에 가치 있고 건전하게 여가를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성을 닦는데 필요하게 활용하는 대학 생활이 더 의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가의 긍정적이고 창작의 측면을 도외시하고 말초적인 자극에 흥분된다면 그것은 여가의 선용이 아니라 허무한 시간의 낭비일 것이다. 결국 여가란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질 높은 문화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완성을 이룩하는 동시에 나아가 타인에게도 활력을 심어 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과 휴식을 조화롭게 실천함으로써 건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이제 곧 방학을 맞이하게 된 시점에서 여가와 일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겨울 방학이라는 여가가 내일에의 생산과 도약의 원동력으로 사용되고 새로운 활력소로 쓰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방학을 단순히 놀고 쉬는 대학생의 특권이라 생각하지 말고, 참다운 여가 문화를 향하여 나아가는 지성인의 자세가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대학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는 놀이 현상은 온통 젊음의 낭비와 소비만을 가중시키는 성향을 띠고 있다. 인간성의 개발과 문화창조의 원동력을 살리는데 알맞은 그런 즐겁고 건전한 놀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자칫 잘못하면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쪽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방학이 학문의 정진을 위한 휴식과 여가라면 좀더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그리고 방학의 일과를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설계하여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는 훈련을 하는 기회로 삼아 계획에 따라 하루하루를 뜻있는 일로 성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겨울 방학에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서 먼저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한 겨울 등산을 들 수 있다. 해외 연수의 경험을 통해 자신과 남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거나, 연수경비 부담에 어려움이 있다면 배낭을 메고 도보로 혹은 자전거를 타고 문화유적지를 답사해 보거나 각자의 전공분야와 연관하여 테마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뜻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만이 줄 수 있는 힘을 이용하여 봉사의 기회를 한번 가져 봄은 어떨까? 농촌이나 도시 빈민층 등을 찾아 일정기간동안 봉사하는 일,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노력봉사 등을 할 수 있다.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을 취하면서 항상 대학생활은 학창시절의 마지막 단계이며, 사회 진출을 위한 최종단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대학생활은 자신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전공 학문에 정진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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