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자 <인하대학신문>에서 주목되는 기사는 아무래도 1면 머리기사였던 ‘강의계획서 미등록’ 기사다. 기사에서처럼 학생들의 강의 선택에 있어 안내자 역할을 할 강의계획서가 수강신청 마감일까지 등록되지 않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시의적절한 기획이고, 기사였다.

하지만 좀더 깊이 있는 탐사가 이뤄졌으면 한다. 강의계획서 미등록 문제에는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시간강사’라는 제도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시간강사들이 맡는 강좌들의 강의계획서 미등록 비율이 높다는 것 아닌가.

시간강사의 문제는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강사 처우 문제 등은 좀처럼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시간강사가 맡는 강좌의 강의계획서 미등록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런 문제만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계약관계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시간강사들이 학교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의계획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여기에는 강좌 설계나 시간강사 배정과 관리 및 배려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강을 앞두고 급하게 강사를 섭외했는지의 여부도 파악해 봐야 할 것이다. 또 모든 강좌에 대해 100% 강의계획서가 제출된 강원대의 사례도 제시했는데, 강원대와의 차이는 무엇인지도 살펴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 왜 강의계획서를 제때 올리지 않았는지, 직접 당사자들의 말도 들어보았다면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 볼 수도 있었겠다.

9월 1일자 사설은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학교 개교 방침에 따른 사교육 열풍의 우려를 지적하면서 경쟁력 있는 공교육의 방향을 모색해 본 좋은 내용이었다. 요즘처럼 상상력이 빈곤한 시절에 돋보이는 사설이다. 하지만 강의계획서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기사와 사설의 짜임새 있는 연계를 꿈꿔본다.

<백병규 미디어 평론가>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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