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생활비를 줄여보고자 저번 학기부터 생활관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뿐 아니라 많은 학우들이 해결되길 바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인하대학신문과 총학생회에서도 여러번 지적을 했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생활관 조ㆍ석식'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 생활관에 입사하기 전엔 식사에 관한 관생들의 불평을 듣고서도 '그래도 조식은 시간맞춰서 먹을 수 있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보니 현실은 많이 달랐다. 전날 과제를 하거나 피곤해 늦잠만 자도 어쩔 수 없이 조식을 거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저번 학기에 조식을 먹은 횟수가 10번이 채 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생활관 측의 주장은 이해한다. 1750원이라는 식비도 확실히 저렴하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열심히 챙겨먹을 때'의 얘기다. 실제로 생활관에 한 학기동안 살면서 조ㆍ석식을 단 한 번도 챙겨먹지 못하는 학우들도 많다.

이처럼 제때에 챙겨먹지 못한다면 한 달엔 약 7만원, 한 학기에는 약 21만원을 그냥 버리는 꼴이 된다. 21만원은 밥집을 60회나 이용할 수 있는 액수다. 즉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저렴한 생활관 조·석식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다.

식권제가 도입되면 정확한 식수인원 파악이 어렵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하니, 생활관 입사 신청과 함께 조ㆍ석식 신청을 따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처음부터 식수인원 파악도 가능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위해준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아주길 바라며 생활관생들의 이 고질적인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김영란(영문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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