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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대통령과의 대화’ 방영을 앞두고
   
 
     
 

놀이터에는 많은 놀이기구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그네와 미끄럼틀, 그리고 시소는 규모가 큰 놀이터든 작은 놀이터든 항상 존재하는 기구들이다.

특히나 시소는 반드시 혼자가 아니라 둘 이상 있어야 하고, 그 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척척 잘 맞는 호흡과 적당한 몸무게 차이 등의 조건도 갖추어야 한다. 자칫 어느 한 쪽으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을 우려도 있는 놀이기구인 만큼 적당한 눈속임과 거짓말로 몸무게를 얘기해도 금방 사실이 탄로나버리는 얄미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을 고려할 때 현재 우리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기구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호흡과 적당한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호흡을 맞추기 위한 또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편중만이 보일 뿐이다.

현재의 대통령은 기독교 신자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며 대통령과 연을 쌓게 된 자들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그와 그 주위는 모두 기독교 신자들로 가득차게 된 것이다. 이런 표면적인 편중도 문제인데 그들은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는 어떤 예우나 배려는 없이 오히려 자신들만의 종교를 과시하려 함으로써 타 종교 신자들에게 허탈감과 분노감을 안겼다. 정신적인 편중이 표면적인 편중보다 더 심각했고 이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지난 27일 열렸던 범불교도대회는 이러한 갈등을 보여주는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정책을 발표할 때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의 2008 세제개편안으로 불거져 나온 ‘소수를 위한 정부'란 비판이 쏟아진 것이 이에 해당된다. 2008 세제개편안에 대해서 보이는 반응을 봐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 차가 극명하다. 그런데 정부는 양쪽의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긴 커녕 어느 한 쪽만을 택해 개편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물론,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입장차를 조율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이 최소한의 이해라도 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그러지 않았고 오직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고려해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들의 이런 태도는 그들에게 거대 여당이라는 힘이 있기에 더욱 우려된다. 그리고 이런 정부의 마구잡이식 횡포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해산하고자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념의 편차는 두말하기 뭣할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 얼마 전 광복절에 불거진 ‘건국절' 논란으로 우리 사회는 서로간 이념의 편차를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이러한 편차들이 시간이 갈수록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만 한다면 우리 사회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보다는 감정에만 치우친 소리만이 오가게 될 것이고 결국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을 낳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이러한 편차가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나야 할 때라고 거듭 당부하고 싶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느 한 쪽의 대변인이 아니기 때문에 편차들을 줄여나가고 한 쪽으로 편중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대통령이란 직위는 까다롭지만 막중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무작정 밀고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는 9일(화) KBS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가 방영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정부가 패널선정 과정에 간섭하려고 하는 등 논란이 많지만 그나마 소통의 창구가 열린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최종적인 평가는 프로그램이 끝나봐야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장선영 편집국장  yuichi2an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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