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의 열기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하다. 여기저기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말이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 환호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3년 전, 근무 중 잡담을 했다는 이유로 문자메시지로 부당해고를 당한 10명의 기륭전자 노동조합원들이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에서 단 10원 높은 임금과 엄청난 특근, 잔업 등을 견뎌내야만 했다.

또한 기륭전자 자체에 직접 고용된 것이 아닌, 다른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것이기 때문에 고용의 불안정성마저도 견뎌내며 일해야 했다.
이런 비인간적이고 열악한 노동환경이나마 견뎌내던 노동자들은 급작스런 해고를 맞이하자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만 했다. 자기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서였다.

이들은 3년간 단식, 삭발, 3보 1배, 50리 걷기 등 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간단했다. 기륭전자 측의 직접고용과 정규직화였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사측은 3년째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대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870만 시대이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아르바이트만 하더라도 단기 비정규직이지만 근로계약서를 쓴다거나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해주는 사업장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땐 ‘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사회에 나가지만, 정규직의 문은 너무나도 좁아 현실에 절망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곳이다. 물론 요즘에는 취직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천하지 않는 지식이 과연 살아있는 지식인지 현실에 맞는 지식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재고해 봐야할 것이다.

이동륜(인문ㆍ1)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