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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도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미국 대학 신문사 탐방기-UC 버클리 대학의 더 데일리 캘리포니언
  • <글ㆍ사진 = 장선영 기자>
  • 승인 2008.08.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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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기자단  
 

 

본사는 미국 서부지역의 세 개 대학 신문사 탐방 기사를 싣는다. 아래는 아래는 마지막으로 탐방한 UC 버클리대학의 신문사인 더 데일리 캘리포니언(The Daily Californian) 탐방 기사.

“과연 대학 주변 거리 답다”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에서 UC 버클리(UC BERKELY, 이하 버클리)대학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되는 거리였다. 자동차가 아닌, 도보를 통해 버클리 대학까지 이동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밥집과 술집, PC방과 노래방 등이 즐비한 우리학교 후문가가 절로 떠올랐다. 버클리 대학의 근처 거리는 대학가답게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그 짧은 시간에 본 서점의 수가 5개 정도였다. 게다가 여름방학인데도 불구, 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향하고 있었다.
추운 샌프란시스코의 날씨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은 학생과 여름이기 때문에 반팔을 입은 학생들이 공존하는 모습은 이색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본래 여름인데도 불구, 얇은 긴팔조차도 추울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추위에 몸을 떨며 버클리 대학의 신문사인 더 데일리 캘리포니언(The Daily Calilfornian)이 위치한 600에쉴레먼 홀(Eshleman hall)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6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왼편에 있는 유리문에 더 데일리 캘리포니언이란 종이가 붙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정면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있던 남자에게 편집국장과 약속이 있다고 얘기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편집실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리고 있었다”며 우리를 맞이한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편집국장 브라이언의 따뜻한 미소를 보니 긴장되던 마음과 춥던 몸은 어느새 눈 녹듯 따뜻해지고 있었다.
브라이언이 안내한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브라이언을 비롯해 여러 섹션의 편집자들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와 최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고자 했다.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신문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등이 위치해 있는 미국 서부에는 다양한 대학신문들이 있다. 그 중에서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이에 브라이언은 “미국 서부에서는 우리 신문이 가장 오래됐지만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예일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신문들이 가장 오래됐을 것이라 추정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학교가 아닌 지역 신문사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1971년에 학교와의 대립으로 인해 완전히 독립된 신문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 이전부터 대학조합보다는 학생조합에 연결되어 있던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1971년 기사로 인해 학교와의 불화를 겪게 된다. 학교는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편집자들을 해고하려 했고 이에 반발한 편집자들과 기자들은 학교에서 나와 어떤 건물의 지하에서 신문을 꿋꿋이 발행했던 것.
결국 나중에는 데일리 캘리포니언이 학교로 돌아오긴 했지만 사용하고 있는 장소마저도 어디까지나 학교에 돈을 내고 빌리는, 계약 임대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즉,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하다못해 장소라도 학교로부터 그냥 제공받지 않는 것이다.
이에 데일리 캘리포니언 기자들은 “다른 대학신문사들도 광고비로 예산을 운영하는 등 학교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학교에 장소 임대료까지 내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학교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고 다른 대학신문사들은 ‘불완전한’ 독립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자부심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학교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는 점과 서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신문이라는 점 등을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지역소식도 다루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대학 신문사들은 지역과 관련된 소식을 다루더라도 대학과 결부시켜 다루는 반면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꼭 대학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지역 소식이라도 판단하면 그대로 싣는다.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이름 자체도 대학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그 성격을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지역면에서는 범죄와 시의회, 시 의정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대학면에서는 학생회와 고등 교육, 학교 본부에서 결정하는 정책 방향, 학생 생활에 관한 기사들을 다룬다”고 얘기하는 브라이언은 “지역 또한 우리 신문사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로스 섹션을 통해서는 환경문제와 주거문제, 재정문제와 같은 문제들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역적인 반향도 커

그렇다면 지역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기자들은 “분명 영향력이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시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데일리 캘리포니언이 다른 후보를 지원하자 지금 당선이 된 시장이 선거 진행 도중 데일리 캘리포니언을 전부 버려버렸던 일, 캘리포니아 고유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1년동안 환경운동가가 시위한 사실을 보도해 이 일을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시킨 일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영향력을 증명하듯 최근 시사지가 시상하는 언론상을 수상했다고.
이에 대해 브라이언은 “우리는 매년 12차례 정도 기사상을 받아왔지만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있던 것은 기사 뿐 아니라 신문 자체가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통틀어 1등을 했다는 졈이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런 사실들 외에도 매일 만부를 발행하는 데일리 캘리포니언이 학내 뿐 아니라 학외의 배포대에도 놓여진다는 점, 지역주민들이 그들의 신문을 즐겨 읽는다는 점으로도 그들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또한 학내 뿐 아니라 지역 사람들도 모두 포함해 신문 독자들의 수를 4만 2천명이라고 얘기하는 브라이언의 이야기를 들으며 데일리 캘리포니언과 지역 주민들과의 공고한 유대관계와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기자의 보수

현재 150여명이 소속된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학생 기자들에게 보수를 지급한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은 “그들이 월급을 받는 것은 신문사 생활을 통해 어떤 학술적 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그들의 수고에 대한 노고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는 여름방학이라서 일주일에 두 번씩 발행하고 있지만 학기 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평균적으로 8면을 발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다는 것.
1년에 10억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데일리 캘리포니언은 예산이 적어 힘들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브라이언은 “문제없다”며 자신있게 얘기하기도 했다.

신문의 사회적 역할

브라이언은 신문의 중요한 역할로 ▲언론인 교육과 양성 ▲편견없는 정확한 보도 ▲의견란을 통한 의식 표명 등을 꼽았다. 그 밖에도 독자들의 제보 제도 마련을 통한 사회 참여 유도, 학내 소식 전달 등을 얘기하기도 했다.

인터넷의 중요성

지난 3월에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한 것에 대해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기자들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지금은 신문에 있는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만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에 좀 더 많은 정보들을 올려 인터넷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유도할 것이다”는 모습에서 그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들이 인터넷에 먼저 기사를 올리고 그 후 종이 지면상으로 기사를 담아낸다고 얘기하며 이런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서로 공유되고 있음을 또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독립적 성격이 가장 중요한 특성

브라이언은 데일리 캘리포니언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고 요청하자 주저없이 “독립”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신문의 독립적인 성격은 신문 발행이나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라며 신문사의 독립은 학교에서든 신문사에서든 서로 행복한 일이라고 얘기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에서 데일리 캘리포니언의 자주적이고 당당한 특성을 느낄 수 있었다.

<글ㆍ사진 = 장선영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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