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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신문의 역할- 창간 50주년에 부쳐 -

인하대학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아 여러 기획들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역사면이다. 본사가 창간했던 58년부터 10년 단위로 끊어 신문의 역사를 다루었다. 신문이란 것은 곧 발행 당시의 사회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우리 인하대학신문의 역사를 다루다보니 오히려 그 주(主)는 인하대학교의 역사가 됐다. 신문 편집이나 제호 변경 등의 역사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중요하게 다룬 기사의 흐름을 살펴보며 인하대학교의 변모과정을 알아가고 신문의 논조 변화를 파악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 꽤나 만족스럽다.
두 번째는 지난 개강호부터 연재된 바 있는 특집기획 인하학우의 현재면이다. 신문의 역사를 다루며 느낀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인 인하인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분석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것이었다. 인하인들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축적해 분석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인하대학신문사가 해야 할 일인 만큼 50주년 기념 특집 기획기사를 싣는다.
세 번째는 외국 대학 신문사 탐방면이다. 정저지와(井底之蛙)란 말이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당면한 일에 쫓겨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울 틈도 없이 하루하루를 마감하면서 ‘갇혀있다’란 고민은 끝없이 들었다. ‘정체돼있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란 초조함에 쫓기며 이를 해결코자 하는 갈증은 점차 높아졌지만 해소할 길이 없어 쩔쩔매기도 여러 번. 문득 다른 대학 신문사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특히 우리 인하대학신문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대부분의 국내 대학 신문사 상황보다는 대학신문이 보다 활성화돼있고 보다 선진화돼있는 외국대학신문사의 사례를 알고 싶었다. 도쿄대학신문사와 우리학교와 GU8체결을 맺고 있는 메이지대학교의 메이지대학스포츠신문부를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에 새겨 돌아왔다. 단 두개의 사례만을 보고 섣불리 단정지을 순 없지만 두 개 대학 신문사를 탐방하며 일본대학신문사와 우리 인하대학신문사와의 많은 차이를 실감했다. 자유로운 편집권과 독립예산 운용, 많은 기자 수는 무척이나 인상깊었고 앞으로 인하대학신문사가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차이는 논조였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대학의 발전’이란 점에서 같았지만 메이지대학스포츠신문부는 신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사기 증진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도쿄대학신문부는 ‘대학’신문이라는 특성에 맞춰 아카데미즘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대학신문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활기찬 메이지대학스포츠신문부의 분위기와  차분한 도쿄대학신문부의 모습은 신문의 성격에 따라 신문사의 모습과 분위기가 바뀐다는 점도 절실히 깨닫게 했다. 그리고 두 대학 신문사 모두 사회ㆍ문화적인 이슈들이나 학내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다루는 정도가 우리보다 꽤나 낮다는 점에서 충격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어딜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도 했다.
그런데 기획기사 시리즈를 보니 해답이 나왔다. 전통적인 논조와 우리가 개척해야 할 영역 찾기. 우리의 전통적 논조는 도쿄대처럼 중립이 아니다. 여론 수렴과 넘어서 문제제기를 해야하는, 정성껏 다듬고 생각해낸 소신있는 발언이다. 소신있는 발언을 한다고 해서 학교의 희노애락 모두를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또 단순히 전통이란 틀 안에 갇혀있겠다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또 살아있어야할 것이 우리의 정체성인 것이다. 도쿄대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다를 뿐이다. 그리고 도쿄대의 사례를 빗대보며 비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끊임없이 고민 또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되짚어 본 인하대학신문의 역할이다.

장선영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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