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간고사가 끝나고 벌써 축제 기간이 다가왔다. 작년 이맘때 신입생으로서 처음 맞이했던 축제가 생각이 난다. 난 우리 동아리 소속으로서 축제에 참여했다. 동아리에서는 매년 주점을 하는데, 내겐 많은 추억거리들을 남겨 주었다.
  당시 주점을 지정 받은 위치가 6호관 앞 하이데거 숲이었고 우리 동아리 방은 나빌레관 이었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넓게 느껴지지 않았던 학교가 그 때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넓게만 느껴졌다.
  물품들을 옮기고, 다음은 음식 만들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메뉴는 신입생들이 가장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정하고 각자 그 메뉴에 맞는 재료들을 사와 음식을 만들었다. 다들 음식 만들기는 서툴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먹기 싫을 정도로 모양이 엉망진창 이었지만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 법! 맛 만큼은 정말 최고였다.
  우리의 첫 손님은 대학영어 교수님들이었다. 한국 손님도 대하기 힘든데 외국 손님이라니. 다행히 교수님들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음식을 드시고 흡족해 하셨다. 그리고 계속해서 손님들을 맞이했고 우리는 무난하게 주점을 꾸려 나갔다.
  나름대로 즐거움을 주었던 주점 운영, 하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못하게 되었다. 추첨 운이 없어서 주점운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동아리는 많고 지정된 공간은 적다보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인하대 축제는 인하대 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할텐데. 무언가 대책이 마련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충희(일어·2)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