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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데스크"영어 자유 도시? 영어 사교육 도시"

 인천시와 인천시 교육청이 지난 달 27일(화) ‘영어가 자유로운 도시 인천’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영어 교육 열풍에 허리가 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더 큰 짐을 안겨줬다.

 이미 인천은 지난 해 2월 서구에 조성된 영어마을과 송도경제자유구역 등을 통해 영어도시가 됐다. 하지만 안상수 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못한 듯, 영어 열풍이 좀 더 확산되길 바라며 인천을 영어도시화 하겠다는 플랜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 국가적으로 세계화의 열풍이 불고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서까지 원어강의와 졸업인증제도 등을 통해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영어 도시로서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인천의 계획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조성된 영어마을에서는 참가비용 등의 문제로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영어도시를 계획한 인천시의 계획이 얼마나 큰 교육의 양극화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 해 2월, 인천 서구에 조성된 영어마을의 경우 1일 체험 비용이 식사 포함 5만원에 달하며, 5박 6일에 42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초등학생의 영어 문화권의 체험을 돕기 위해 인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세워진 다른 영어마을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인근에 위치한 파주 영어마을의 경우 방학 체험 학습으로 70만원 이상의 참가비를 책정해 지역주민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교육단체들 또한 인천시의 이러한 계획에 반대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인천이 영어 사교육 자유도시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국제학교 등으로 인천은 이미 영어도시가 됐다고 말한다. 또한 이번 영어도시 선포로 인해 조기 영어교육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 교육의 빈부격차가 더욱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인천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영어환경조성 및 원어민 교사 확대 등 63개 사업에 총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지난 인천시의회의 시정질문에서 아무런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시 교육청은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영어 붐 조성 축제 개최, 영어교육 강화 전담기구 설치, 시민 글로벌 마인드 형성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여러 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전체 학교에 절반도 채 못 미친다. 또한, 영어 전용교실 등의 제반시설 역시 부족해 근시안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점이 여러모로 밝혀졌고, 영어마을 운영비와 특수목적고 건립, 원어민 교사 등의 비용으로만 70%의 예산이 편중돼 구체적 계획 또한 없다.

 이에 인천시의회 이근학 의원은 인천시의 영어도시 선포는 전시행정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아무런 준비없이 출발하게 될 영어자유도시가 과연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오게 될 것인가? 더구나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외국 학교 유치 등으로 인해 교육의 공공성을 잃어버렸고, 송도에 위치한 학교의 경우 교육청에서 취할 수 있는 처사는 권고사항 뿐이다.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의 교육청 감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외국 학교에서의 교육비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사교육을 더욱 활개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인천의 영어도시화 계획이 제대로 실시된다면 사교육을 줄이는 데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어도시 계획이 공교육의 강화를 주로 하는 것이니만큼 구체적인 계획과 적절한 예산 편성이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에서 여러 가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밀어부치게 된다면 교육의 양극화와 예산 낭비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김상우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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