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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믿지 말지어다우리학교 토론회는 생산적으로 진행되길

 

 신문기자 중에 대학과 관련해서 기사가 나면 그 어느 기사보다 유심히 보는 편이다. 내가 현재 속해 있는 곳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함이며,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취업이나 대학생들의 성향을 분석한 기사도 많았지만 올해 유난히 기억에 남는 기사는 3가지이다. 바로‘고려대 학생 출교 사태’,‘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북한 방북’,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사인 ‘통일대축전, 연세대 행사불허’이다.
 흔히 말하는 운동권 혹은 정치 단체와 관련된 사건들이다. 주로 특정 신문에서 많이 기사화됐는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결코 곱지만은 않다. 물론 신문마다 논조가 있고, 신문의 논조와 일치하지 않는 성향의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여론몰이를 해가는 것은 볼썽사납다. 
 고려대 학생 출교 사태의 경우 ‘교수 감금’이라는 극단적인 용어 선택을 통해서 해당 학우들을 패륜아로 몰아가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결코 어떤 과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북한 방북 같은 경우 통일부에서 이적 단체에 소속된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방북을 허용해줬다는 점에 대해 사설로까지 비판하는 것을 보면서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6·15공동선언을 체결하고,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북한을 들락날락 거리는 마당에 그게 무슨 대수라고 사설까지 썼나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통일대축전, 연세대 행사불허’로 지난 8월 15일을 전후로 해서 연세대에서 통일대축전을 여는 것을 놓고 학교와 정치 단체와의 마찰을 다룬 기사다.
학교 본부에서 장소 제공을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주최 측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들어왔다는 기사는 양호한 편이다. 어느 신문에는 왜‘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고 보고만 있냐는 기사가 실렸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항상 공권력으로 모든 행사(?)를 진압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공공시설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지만 함부로 쓸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 사건에는 대학 공간을 재정의한 대학 당국과 행사를 강행한 주최 측, 그리고 생각하지 않고 순진하게 이전에 본대로만 쓴 ‘기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과 그것을 재구성해 나가는 기사를 보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한 진실을 알리고 다 같이 논의하는 것이 또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도 새삼 깨닫는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연세대 총학생회에서 공청회를 연 것은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실제 공청회 장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학내 어디에도 홍보 자료는 붙어있지 않았으며, 행사 시작 바로 전에 장소를 옮기는가 하면 패널이 대부분 이번 행사에 찬성했던 중운위원이어서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는 힘들었다. 어쩌면 여론에 밀려 총학생회에서 구색 맞추기로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봐도 무방 할만큼 꽤나 실망스러웠다.
 우리학교도 곧 학생운동에 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우리학교에서 열릴 학생운동에 관한 토론회에서 만큼은 구색 맞추기가 아닌 학내 발전과 학생사회 발전을 위한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되길 바라며, 끝으로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임효진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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