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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칼럼>기초과학은 국가의 기본
  • 정부영 전문기자 (물리학 박사과정)
  • 승인 2004.04.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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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반전 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 전쟁을 불사하고 있으며 월등한 우의에 있는 군사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그러한 미국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의 근원은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유사이래 미국은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철저한 시장원리를 신봉하는 자본주의 체제이다. 따라서 어떤 연구든 가치가 인정되지 않으면 연구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기초과학의 경우 곧바로 시장에서 그 가치가 평가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의 원리만으로 수년에서 십년 이상 소요되는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이 원리에 당연히 위배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난 세기부터 노벨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 전세계에 경쟁국가가 없는 독주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에 대한 사회적인 우대 풍토만으로는 비슷한 풍토를 가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의 이러한 현격한 차이를 설명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미국이 사용하는 국방비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돈이 군대 유지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천문학적 돈의 상당부분이 또한 기초과학분야의 근본이 되었다.
 
전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IT기술의 모든 것이 실제로는 군의 무기개발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진공관 컴퓨터 애니악은 미 국방부에서 미사일과 포탄 등 탄도의 궤도를 계산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이 이후의 급속한 과학발전은 첨단무기의 개발에도 가속도를 불어 넣었으며 미래의 무기들이 91년 걸프전 이후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어 선보여지게 되었다.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했던 첨단무기에는 적의 탐지를 막을 수 있게 만든 스텔스 전폭기, 330m내의 모든 전자무기를 파괴시키는 전자기파 펄스폭탄(e 폭탄), 레이저로 유도되어 지하 30m 정도까지 뚫고 들어가 목표물을 파괴시키는 폭탄인 GBU-28(벙커 버스터), 무인 정찰기, 인공위성 항법장치(GPS)로 유도되는 각종 미사일등이 있다.
 
미국은 국방비 뿐만 아니라 우주 개발에도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다. 매년 서너 번 이상 우주왕복선을 우주로 보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관련 과학 기술들을 선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들은 여러 첨단 기술들이 결합된 첨단과학의 결정체들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첨단과학기술을 갖춘 강대국으로써의 실력행사가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주었으며, 국익에 따라 외교정책이 뒤바뀌고 있는 국제 정세와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이 미비한 약소국의 현실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현재 우리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로부터의 몇몇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다시 한번 상기하고 나갈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은 우리의 미래이며 또한 국력의 근본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더욱더 첨단기술의 개발 및 확보가 무엇보다도 국가 안보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남북한이 서로 대적하고 있는 이때 전쟁은 일어나서도 안되지만 우리는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통해 교훈을 얻고 기초과학의 지속적 육성과 이를 통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도모하여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준비하는 자세를 준비해 나갈 때이다.

정부영 전문기자 (물리학 박사과정)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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