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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조명우 총장에게 ‘인하’를 묻다

지난 4월 24일, 본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본지는 조명우 총장을 만나 본교의 비전 및 발전계획,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1997년도에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이후 공과대학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등을 지내면서 학생들을 위한 학사 지원, 교육제도 개선 등 대학 행정에 힘써왔고 지난 2018년부터 인하대학교 총장직을 맡고 있다. 학생들이 인하대학교에서 자신이 가진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명우 총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15대·16대 총장을 역임하셨다. 지금까지의 임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궁금하다.

총장을 맡았던 시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제15대 총장 재임 기간에 했던 것들은 인하대 미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누군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총장으로 취임할 때 취임사에 ‘농부의 심정으로 총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얘기했다. 씨앗을 뿌려야 우리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대학에 대한 것들은 시간이 좀 걸린다. 당대에 결실을 보겠다고 시작하면 결실을 얻지 못해, 아예 시작을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하대학교 미래를 위한 일은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임기 중에 꼭 이뤄지지 않더라도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시작했다. 인하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프라다. 용현캠퍼스에서만 발전할 수는 없으니, 송도캠퍼스의 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많이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정답이 되는 것 같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본교가 나아갈 비전과 발전계획의 중심 내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인하대학교는 어떤 과거를 거쳐서 지내왔느냐’에 대해 단계별로 구분했다. 1954년도 4월 24일 인하대학교가 개교했을 때 그 시점이 ‘인하 1.0’의 시작이다. 불과 6년 뒤, 4·19, 5·16을 거치며 인하대학교에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왔다. 이후 68년도 9월에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께서 박정희 대통령 권유를 받아 인하대를 인수했다. 그게 ‘2.0’의 시작이라고 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분이 (사비를) 출연해서, 이 건물(본관)을 지었다. 2(남)호관도 짓고, 가장 큰 결실은 종합대학으로 만드신 것이다. 1971년 10월 31일 종합대학 인가를 받았고, 1972년부터 ‘인하공과대학교’에서 ‘인하대학교’가 된 것이 ‘3.0’의 시작이다. 의과대학도 만들고 96년도에 병원도 만들고 계속 발전해 오면서 법학전문대학원,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IUT’ 대학을 만들며 글로벌로 팽창할 만한 것이 만들어진 때가 ‘3.0’이라고 본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여태까지 인하대학교는 용현동에서만 발전했다. 좁은 데서 분교도 없이, 다른 캠퍼스도 없이 발전했고, 이제 송도에 대한 문제들이 마무리가 돼 간다. 공간적·국제적 팽창 계획을 새롭게 하는 것을 올해부터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를 인하대 ‘4.0’의 시작점으로 잡자,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4.0’이 개교 100주년까지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멀티버시티’라고 부르고 있다. ‘대학’을 뜻하는 ‘유니버시티’의 ‘유니’가 ‘하나의’, ‘유일한’이라는 뜻인데, 이와 반대되는 ‘멀티’를 붙여서 새롭게 용어를 정리했다.

 

현재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서 중장기 계획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에 대해서 대안이 따로 있을지 궁금하다.

모든 대학이 고민하는 얘기다. 대학의 존폐를 걱정하는 시기가 곧 온다.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사이에 인하대는 발전하고 준비해서 좋은 학생들이 올 수 있는 대학이 돼야만 한다. 선택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 대안 중 하나가 아까 말씀드렸던 캠퍼스에 대한 얘기다. 지금처럼 이런 낡은 시설을 가지고서는 좋은 학생들을 데려와도 도리가 없다. 인하대는 장점이 많다. 취업도 잘 되고 그렇지만, 그 외에 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고 그걸 특성화시키고 목적을 부여해야 한다. 추가적인 부분은, 국제 학생들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현재 한국어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2천 명 정도 된다. 인하대학교는 그동안 ‘IUT’ 같은 좋은 모델로 발전한 게 있다. 그러니 인하대학교에 올 수 있는 학생들 숫자도 늘리면서 한국 학생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국제화된 캠퍼스로 변해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학생 수가 줄어들게 되면 대학이 왜 어려워질까’하면, 가장 어려운 건 경제적인 문제다. 등록금 수입이 줄어드니까 대학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14년 동안 등록금 인상을 못 했다. 그 외의 수익원이 생기지 않으면 대학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최근 교육부에서 수익 사업에 대한 규제를 많이 완화하고 있다. 학생 수가 줄었을 때, 남는 시설이나 자원을 갖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려 학생들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식으로 대학이 갈 수 있는 방법은 꼭 강구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은 존속하면서도 재학생들은 좀 더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상황에서 공부할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송도캠퍼스를 통한 공간적인 팽창을 말씀해 주셨다. 현재 용현캠퍼스는 건물이 많이 낙후된 상황이다. 용현캠퍼스 노후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지 궁금하다.

이 상태에서는 무엇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건물을 지어야 용현캠퍼스를 리모델링을 하든지 새로 짓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부지는 그 정도도 허용이 안 되고 있다. 예컨대 집 안에 있는 짐들을 정리하는 방법은 이사를 가는 것이다. 이사를 하면서 기존 짐들을 버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정리가 된다. 지금 우리가 가장 부족한 것 중의 하나는 기숙사이다. 기숙사 수용률이 굉장히 낮은 대학이고, 또 다른 대학에 비해서 (교통 수요가)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교통도 불편하다. 다행히 우리가 행복기숙사 사업에 선정돼서 지금 설계하고 있고, 빠르면 올해 말에 착공하고 늦어도 내년 초에 착공을 하게 돼 있다. (구) 정문 근처에 1,81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지을 예정이다. 2026년도, 2027년도 정도 되면 완공된다. 그러면 기존에 있는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기존 강의실을 이전하고 리모델링하는 일들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송도캠퍼스가 지어지면 여기 있는 건물들을 부수고, 그렇게 쓸 수 있는 공간도 나올 거고, 그것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송도캠퍼스 일이 풀리게 되면 같이 당연히 맞물려져 있어야 하는 것들이 ‘용현캠퍼스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곧 그게 준비가 될 것이다.

 

학령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 중 하나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답변해 주셨다. 관련해서 문제 되는 것이, 등록금 의존율에 관한 문제일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본교의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기 위한 대응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 운영에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외에 다른 수입 자원이 있어야 한다. 다른 자원 중 대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교수들이 연구를 열심히 해서 산학협력 활동을 통한 추가 수입을 올리는 방법이 있고 국제화 사업을 통한 방법이 있다. ‘연세우유’라든가 ‘건국우유’ 등등 학교 자체에서 다른 수입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수익 사업 모델은 더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공대 교수 출신인 만큼 시작하자마자 산학협력에 주력해서, 총장을 시작했을 때보다 2배 정도 올랐다. 등록금 회계보다 산학협력단 회계가 넘어가는 크기가 됐다. 어떻게 보면 등록금에서 결손되는 비용을 충당한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물가도 오르고 여러 비용이 오르다 보니 계속 결손들이 생겨서 힘들어지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는 국제화 사업들을 통해서 그것에 수지를 보존하는 방법도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것이 근본적인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 ‘그 외에 대학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방법은 존재해야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무처장이나 기획처장 등등 관련 부서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교 구성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올해 70주년을 맞아서 ‘인하 4.0'에 대한 얘기를 갖고 미래로 가자는 얘기를 다른 것보다 오래, 강력하게 얘기하고 있다. (인하대의) 미래를 제시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학생분들을 비롯한 우리 동창들, 교수님들, 인천에 계시는 분들 모두가 ‘인하대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새롭게 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에 공감해 주시고 같이 가는데 다들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드리겠다. 개교 기념식을 하면서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가자”고 얘기하며 글로벌 100대 명문을 내세웠다. 그것을 갖춰 나가고 이루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의 마음가짐과 미래에 대한 믿음, 적극 동참하는 마음이다. 요즘 들어서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이 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니 인하대 학생들은 특히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뜻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꺾이지 않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미래를 그려가자, 제가 드릴 부탁이다.

 

이재훈 기자  ljh1109@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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