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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지원사업, 스타트는 했지만 여전히 제자리

제운사거리 인근. 무엇을 하는 곳인지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이는 ‘청년창업 특화거리’. 청년창업 특화거리는 본교 재학생의 뉴스 취재 과제로 방석집 일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거리를 청년창업 특화거리로 바꿀 것을 구청에 제안하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시작한 사업이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이다.

지금은 이 사업이 과연 누굴 위한 사업인지 재고해 볼 시점이다. ‘청년’ 창업가를 위한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이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찾는 날을 기대한다. (인하대학신문 1292호 미추홀구 ‘청년창업 특화거리’의 현주소 中)

2021년 7월, 본지는 ‘청년창업 특화거리’에 직접 방문해 해당 거리의 현주소에 대해 취재했다. 탈바꿈한 창업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청년창업가도 있는 반면, 과거 ‘유흥업소 거리’라는 결점으로 △치안문제 △주차 문제 △월세 납부 방식 등의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확인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것에 반해 구체적인 필요 사항이나 운영 방식이 정돈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였다. 본지 취재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거리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에 본지는 현 상황을 톺아봤다.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지원사업

미추홀구청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제운사거리와 용일사거리 인근의 유흥업소를 청년들의 일터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1차 서류평가, 2차 면접을 통과한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임차보증금 전액 및 월 임차료의 50%를 지원한다. 추가로 1천만 원 범위에서 리모델링비를 지급하거나 창업 특화간판을 설치하는 등 초기 시설비도 지원한다.

용일사거리에 위치한 청년창업 특화거리의 모습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의 2년 전 모습과 현 모습에서 개선된 부분은 분명히 존재했다. 용일사거리 유흥업소가 일부 청년창업점으로 바뀌었으며, 제운사거리는 현재 청년창업점이 줄지어 자리한다. 제운사거리와 용일사거리 일대는 2017년에서 23년 6월까지 변종 유흥업소 21개소 중 15개소가 창업점으로 변환돼 영업 중인 상황이다. 이에 인근 주민은 “예전보다 유흥업소의 수가 많이 줄어 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비쳤다.

미추홀구청도 지원 확대에 나섰다. 2023년 6월 22일부터 이틀간 미추홀구청은 청년 창업자들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는 창업 대표 13명이 참가해, 구청은 청년창업 거리 영업을 활성화하도록 영업시간 의무화, 창업점 입구 명시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더해 구청은 사업 초기비용 지원 이후에도 각종 지역행사와 창업점을 연계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2023년 인하대학교 비룡제 부스다. 60주년 기념관과 2호관 앞에 위치한 청년창업 부스들은 축제기간동안 많은 학생과 주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사업 초기, 구청은 첫 창업 지원 이후 관찰자, 평가자의 입장에만 있었다면, 현재는 청년창업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미추홀구 ‘청년창업 희망스타트업’은 ‘청년’ 창업주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초기 비용지원 이후 각종 행사를 연계해 사업 운영 유지를 돕고 있다. 미추홀구청 관계자는 “이젠 사업 초기 목표에 중점을 두기보다 입주가 이루어져 있는 창업가게 활성화가 중심이 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화거리 진단

한편, 문제점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노후화된 건물 △골목상권의 주차문제는 창업주들에게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노후화된 건물에 입주한 청년 창업점은 영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변기 물이 내려가질 않아 평소 화장실 사용에 겪는 불편함은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까지 전달된다. 심지어 근처 주유소 화장실을 권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가게 내부 천장과 벽면에 누수가 발생해 운영하지 못하는 창업점도 생겨난다.

더불어 골목 상점의 주차 문제는 여전히 청년 창업가들이 골머리를 앓게 한다. 향수공방을 운영하는 창업가는 “불법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창업점 앞 인도에 주차하고 있다”면서도 “이 또한 23년 7월부로 주차제도가 바뀐 이후, 인도에 1분만 주정차 하더라도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다른 청년창업은 어떤 모습일까?

‘개항로거리프로젝트’는 2030 세대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매료되게 만들었다. 이창길 프로젝트 대장은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으면서 트렌디한 공간을 개설하기 위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과 ‘공간’의 기억에 주목했다. 그 예시가 ‘개항로 통닭’이다. 개항로 통닭은 흑백사진부터 최근 사진까지 인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배경을 선물해 주며 자연스레 그때의 기억을 추억하도록 한다. 수십 년의 세월을 쌓은 공간을 허물지 않은 덕에 사업 아이템만의 독특한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성북구 삼양로에 위치한 ‘길음청년창업거리’ 역시 한 때 불법 유해업소로 늘어서 있던 거리를 청년창업공간으로 탈바꿈했다. 37개소가 운영됐던 불법 유해업소 중 22개소를 자진 폐업하도록 유도하고 이후 공방, 카페, 서점 등 청년창업가게 7개소와 복합문화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길음청년창업거리’는 길음역에서 미아 초등학교까지의 어둡고 칙칙했던 거리를 ‘모두가 함께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고자 주민참여형 거리마켓을 진행했다. 창업주의 아이템에 종속되지 않고 주민이 직접 만들고 준비한 공예품과 디저트 등을 만나볼 수 있도록 ‘주민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거리의 분위기를 적극 전환하기 위해 가로수를 심고 거리의 낡은 보도블록을 교체했으며 안전펜스도, 역시 새롭게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성북구는 지난해 ‘2023년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길음청년창업거리는 주변에 대학교(국민대학교)가 위치해있다는 점, 과거에 유해업소가 즐비했던 거리라는 점에서 미추홀구 청년창업특화거리와 유사하다. 그러나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의 사례로 손꼽히는 길음청년창업거리와 달리 미추홀구 청년창업거리는 아직까지도 운영 중인 유해업소가 있으며 청년창업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더 나아가야 할 부분

미추홀구의 청년창업 특화거리는 지역행사 연계에서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미추홀구 청년창업거리의 사업아이템 대부분이 청년을 타깃으로 한 공방, 디저트류인 것에 반해 해당 사업아이템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주택가에 창업점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용일사거리를 지나가는 한 노인에게 청년창업거리에 대해 물어보자 “뭐하는 데인지도 몰라요”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실제로 향수공방을 운영하는 창업가 A 씨는 “향수는 팔지 않는데, (공방에 대해) 잘 모르는 중년분들은 향수를 사러 들어오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선 고객층을 대폭 넓힐 필요가 있다. 인근 주민들의 대부분이 노인이라는 점을 활용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청년창업거리에 대해 사회과학대 B 학우는 “(미추홀의 청년창업거리의) 이름만 들어선 존재 여부를 잘 모르겠다. 청년창업거리를 도입했음에도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청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창업주의 경우 일반 영업주보다 내공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부가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나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거리 활성화의 도움 요소임을 설명했다. 홍보 부실에 관해 인근 주민은 “청년창업을 제대로 할 거면 이런 유흥업소거리에 하기보단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밝은 거리에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제운사거리와 용일사거리의 방석집 이미지는 창업의 활성화뿐 아니라 홍보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남은 유해업소를 해소하고 인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창업 아이템을 구축시켜 해당 거리를 ‘젊음’과 ‘청년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채워야 할 시점이다.

김지유 기자  jiyoo050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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