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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통에 세밀함 필요해···서로 협력해야

차태근 중국학과 교수는 2022년 교수회 부의장을 거쳐 올해 제20대 교수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교수회 의장을 수행하게 된 그에게 본교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Q. 제20대 교수회 의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중국 근현대 문화 사상을 연구하고 있고 인하대학에는 2009년도에 왔다. 지난 2년 동안 교수회 부의장을 맡아 대학의 발전 계획, 방향과 같은 현안들에 대해 교수들과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는 과정들을 겪어왔다. 지난 12월 교수회 의장에 선출돼 올해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이제 막 임원진을 꾸려 정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대형 현안이 있어 여러 해결 방안을 찾는 중이다.

Q. 지난해까지 교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부의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느낀 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학교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대학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부는데 이 과정 속에서 교수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 수동적으로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위에서 교수들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인하대학이 앞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연구 활동, 대학 캠퍼스 리모델링 등이 필요한데 상당히 낙후돼 있다. 타 대학들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난다. 인하대학이 송도캠퍼스, 김포메디컬캠퍼스 등 큰 사업들을 진행하는데 엄청난 재정이 소요된다.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에 모든 것이 집중됐다. 여기에 발목이 잡혀 있다 보니 내부적인 부분, 주 캠퍼스인 용현캠퍼스가 낙후됐다. 이런 사업들이 순서대로 빨리빨리 진행되면 인하대학이 발전해 갈 수 있는데 장기간 지체되고 있다. 그러니 발전하지 못하고 당장 대학 본부에서도 인하대학이 어떻게 혁신, 변화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하기 상당히 어렵다. 대학 스스로 혁신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부족해 답답한 상황이다.

 

Q. 입후보 소견서에서 현재 대학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인하대학이 10여 년 전 수립한 발전 계획이 아직 답보 상태에 있다. 송도캠퍼스 얘기가 나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을 못 뜨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결국 연구 활동을 위한 공간을 완전히 다시 만드는 것이다. 새롭게 혁신하는 부분들인데 이 부분이 안 되고 있다. 교육 혁신이라는 것은 단순히 의지와 사고의 전환만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 조건에 기반할 때 가능하다. 시설들이 뒷받침돼야만 교육 혁신이 이뤄진다. 다른 대학들은 벌써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오고, 부분적으로 실행하고 있지만 인하대학은 거의 못 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하대학이 적극적으로 부응해 발전해 나가려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여기에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인하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가지고 있는 것인데, 사회의 변화와 대학의 변화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공대같이 현실과 밀착해 연구하는 분야는 사회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데,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의 경우는 어느 정도 사회 변화가 진행된 후 고찰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이런 학문적인 차이도 존재하다 보니 교수들 집단에도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 근데 지금 사회에서는 동시에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실제 대학 사회에서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체계적인 발전 계획, 현실 상황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우리에게 맞는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Q. 본교에도 ‘기초학문이 위험에 처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에 대한 이유와 해결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의 대학 교육 시스템은 100년 전부터 만들어져 온 과정이다. 그래서 사회 변화 속에서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학문적 영역과 기존에 있는 학문 영역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초 학문의 역할에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되고, 그 역할들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내용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같이 보완하며 나가야 한다. 기존의 것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하는 것이고 학문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학문은 서로 연관돼 있는데 하나만 고립돼 버리면 자기 기능을 할 수가 없다. 학문도 여러 가지 분야들이 서로 연계돼 지식과 같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몇 개를 다 잘라버리면 전반적으로 다 약화된다. 그래서 기초 학문은 새로운 학문을 포함해 전체 학문이 기능을 서로 결합하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 존재해야 될 필수적인 요소다.

지금 교육과정에서 학과 단위의 통폐합같이 몇 개 학과가 연합해 하나의 학과를 만드는 방식으로 융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려면 융합해서 가르치는 교수들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들도 새로운 준비 과정들이 필요하다. 성공한 대학들의 사례를 보면 훈련을 통해 능력을 갖춘 다음 커리큘럼, 융합 연구를 하고 이후 연구에 기반해 교과 과정들을 만든다. 그런데 지금은 준비 없이 넘어가고 있다. 조건이 구비됐는가를 따지지 않고 융합부터 해버리면 대부분 실패한다.

 

Q. 현재 본교는 여러 변화를 시도 중에 있다. 교수회는 본교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교수회는 대학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활동들이 좀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목표다. 인하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워낙 크기 때문에 본부 혼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고 교수회 자체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교수회와 본부가 협력 관계 속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방안과 대안들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협력하면 교수들의 역량들이 대학 행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교수회가 직접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Q. 교수회 의장으로서 본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총장께서 굉장히 많이 강조하시는 부분이 소통이고 대학 구성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소통 방법이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본부에서는 교수들이 변화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조건들에 의해서 나타난 현상들인데 그 조건들을 개선해 주는 부분이 중요하다. 조건을 개선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수들의 열정이 발산될 수 있다. 그렇다고 본부가 적극적으로 좀 더 나서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악순환이 된다. 소통에 대한 의지는 굉장히 좋고 평가할 만하지만 소통하는 방식들, 교수들의 마음을 같이 사는 방법들 같은 부분들에선 좀 더 세밀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본부와 교수회의, 또는 본부와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교수들이 서로 협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인하대학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학생들은 학교의 중요한 주체다. 때문에 학생들은 좋은 조건 속에서, 더 좋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내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요청 사항을 학교에 건의하는 모습이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다. 학생의 관점에서 대학 발전에 필요한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건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랑스러운 것은 인하대학 학생들이 사회에서 상당히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능력 있고 훌륭한 학생들인데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는다고 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면서 학생 시각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송재혁 기자  12203566@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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