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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톡] 우리는 왜 나쁜 소식, 나쁜 말에 더 솔깃할까?

‘쓰레기’, ‘범죄자’, ‘정치를 X같이’. 지난 4월 있었던 선거 유세에서 듣기 거북한 막말이 귀에 쏟아진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진다. 듣기 싫은 불쾌한 말들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나쁜 말에 끌리게 될까?

 

인지심리학자들은 부정적 정보에 주의를 더 집중하는 심리적 특성인 ‘부정성 편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부정성 편향이란 좋은 정보보다 나쁜 정보에 크게 영향을 받는 심리적 경향성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은 대게 “진짜 잘한다”와 같은 칭찬은 흘려듣지만, “진짜 못한다”와 같은 비판은 두고두고 신경 쓴다. 또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도 삶에 나쁜 일이 가득한 것처럼 느낀다.

 

그렇다면 왜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가 힘이 더 센 것일까? 인간 생존 본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인간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부정적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사냥감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보다, 맹수를 피하려면 어디에 가지 말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했다. 사냥감이 많은 곳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다닐 수 있지만, 맹수는 한 번만 만나도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부정적인 말을 위협 신호로, 긍정적인 말은 보상으로 받아들인다. 긍정적인 말이 즐거운 기분과 동기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위협 신호처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아니므로 나쁜 말보다 영향력이 약하다.

 

랜디 라슨 워싱턴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1~3개월 동안 실험 참가자들에게 기분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기분 나쁜 날이 3번 있을 때, 기분 좋은 날은 한 번꼴로 느낀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경험이 긍정적인 경험보다 3배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조지아 공과대학 연구팀은 15개월 동안 SNS(트위터) 게시글 52만 개를 분석해 이들의 팔로워 수 변화, 공유 빈도, 즐겨찾기 추이를 살펴봤다. 부정적 내용을 많이 올리는 이용자들은 초반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관심을 잃었다. 팔로워 수 증가도 정체됐다. 반면 긍정적 게시글을 지속해서 올린 이용자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팔로워 수 역시 시간이 지나도 계속 늘어났다. 장기적으로 보면 나쁜 말보다 좋은 말을 전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그들에게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있다. 좋은 말을 사용할수록 듣는 상대와의 관계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가 갖는 힘을 이해하고, 나쁜 말보다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최용우 수습기자  12203412@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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