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물
[인하인을 만나다] Fashion과 Passion 사이
비룡탑에서 포즈를 취하는 박예성 학우

“패션이 유행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패션이 곧 유행이라 정의되는 건 오역이라고 생각해요. 패션은 의복과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미(美)이자 가장 상업적인 예술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패션이 가장 주목받는 예술이 될 거라고 결론 내렸어요.”

‘오늘 뭐 입지’라는 고민은 많은 이들의 아침을 괴롭힌다. TPO뿐만 아니라 개성과 유행까지 고려해야 하는 패션, 패션계의 ‘전설이 될 남자’ 박예성 학우를 만나 그 해답을 찾아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유와 진리를 위한 창작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설이 될 남자’ 박예성입니다. 의류디자인학과 24학번으로 재학 중입니다.

 

Q. 의류디자인학과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우린 옷을 디자인해요. 많은 분이 옷을 디자인한다고 하면 단순히 개성 있고 아름다운 옷을 그리는 작업을 생각하시는데, 직관적으로 표현한다면 ‘옷을 설계한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옷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곧, 생산을 염두에 두고 하는 작업이거든요. 생산을 위해선 패턴과 작업지시서라는 설계도를 통해 생산자가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해요.

이런 최종적인 작업을 위해 의복과 액세서리, 패션 산업에 관해 공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은 개인, 또는 팀의 개성이나 아이디어와 맞물려 상품, 그리고 작품으로 만들어져요.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통해 판매로 연결하기도 하죠.

 

Q. 의상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 혹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고3 여름 방학 때, 바지를 작업한 게 기억에 남네요. 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시를 치렀는데, 생활기록부에 적을 겸, 개인 활동도 진행할까 해서, 방학 때 실제로 바지를 제작했었어요. 다짜고짜 지역 패턴사님한테 가서 패턴과 봉제를 알려달라 하고 바지를 만들었었죠. 플레어 핏(주름이 있는 모양)의 노란 슬랙스에 시스루와 데님 패치워크, 녹색 실로 포인트를 준 바지였어요. 제가 구상한 디자인에 맞는 원단과 부자재를 동대문에서 공수해 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제작에 관여했어요. 그리고 이 바지를 입고 면접을 본 뒤 합격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지에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들을 보완, 제작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에요. 이 바지를 포함해서 제 취향을 반영해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을 모아 아틀리에 같은 웹사이트를 만들려 합니다. 그럼 또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겠죠?  

 

 

Q. 스타일링에 있어서 학우님만의 철학이 있나요?

역사를 잊어요. 제 삶의 전반적인 태도에도 적용되는 말인데, 과거의 것에만 얽매여 있어서는 발전도 새로움도, 재미도 없는 것 같아요. 구시대적인 것은 항상 근본과 기본이란 말로 새로운 시도를 무너뜨리려 하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시대적 기준들은 사실 언제든 변할 수 있거든요. 예전엔 화가들이 물감의 색을 배합해 만들 줄 아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듯이, 나중에 가서 바라본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거의 산물 자체를 차용하거나 인과 맥락을 참고해서 저와 어울리는 옷을 꾸리려고 해요. 그리고 그게 제가 성별과 기존 용도를 무시한 채로 아이템들을 패션에 쓰는 이유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나답게, 멋있게, 재밌게. 새로움을 추구하려 합니다.

Q. 옷을 잘 입고 싶어 하는 인하대학교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조언이라면 일단 '외면(겉모습)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부정해야 해요. 외면은 내면(정체성)의 표현이거든요. 내면은 외면을 통해 변화를 겪고요. 둘은 논리적으로만 구분되지 절대 따로 볼 수 없어요. 결국 옷을 잘 입는다는 건 ‘자신의 멋’을 드러낸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알고 가꿔야 해요. 외면뿐만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좋아하는 것들,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생관 등 많은 것을 가꿔야 돼요.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기는 것들이 있으면 바로 접해보고 경험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에 대해 알고, 비로소 자신과 맞는 옷들과 스타일을 찾아갈 거예요.

 

Q. 최종목표가 무엇인가요?

전설.

전 '건물' 같은 브랜드를 만들 거예요. 사람들의 생활은 항상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잖아요. 저도 모두가 제 브랜드를 거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싶어요. 패션에만 국한될 뿐만 아니라 예술 산업 전체에서요. 제가 제일 자신 있고, 비전 있다고 느낀 패션을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규모를 키운 뒤에 음식, 문학, 영화와 애니메이션, 회화와 만화, 조각 등 여러 예술 분야로 발을 넓혀나갈 거예요. 제가 존경하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이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마지막으로 다들 순간을 느끼시길 바라요. 주어진 것에 감사하란 것보다는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그러면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될 거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게 될 거고, 꿈도 생길 거예요. 삶에 이런 빛들이 생긴다면, 굳이 잡진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지평선 정돈 그려지지 않을까요? 그것만으로 세상이 나름의 색채를 꾸리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생각해요.

아, 그리고 다들 저의 팬이 돼 주셨으면 해요! 작업물의 성장과 '나'에 도달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신다면 상당히 재밌고 보람찰 것이라고 단언해 드릴게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유로운 하루 되시길 바라요.

 

이상혁 수습기자  lsh21197@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혁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