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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트렌드] 기계화된 사회, 흔들리는 인간

AI가 예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예술이 인간만의 영역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과거에는 예술 분야에서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현재는 AI 예술과 인간이 만든 예술을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다. AI로 생성된 예술이 인간의 예술성을 능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초기 인류는 예술을 통해 염원을 표현했다. 시간이 지나며 예술은 정치 및 종교에 결합해 권위와 신비로움을 상징했다. 근대에 들어 예술은 아름다움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는 자본주의와 결합해 거대 산업이자 기술로 발전했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예술은 지속적인 변화를 겪었고, 인간 의식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제는 AI가 예술 분야에 발을 들이고 있다.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이 경매로 나왔다.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한화 약 5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AI의 그림이 경매에 나와 판매된 최초의 사례다. 문학 영역에서는 2021년 국내 최초 AI 장편 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발표됐다. 온전히 인공지능이 써낸 소설은 아니지만, 감독이 만든 스토리보드를 배경으로 딥러닝을 통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AI 작가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글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고, 맞춤법도 틀리지 않기 때문에 AI가 써내는 작품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음악 분야에서는 AI 작곡가 ‘이봄’이 참여한 곡이 신인가수 소울의 데뷔곡으로 사용됐다. 이를 이용하면 음악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1분 안에 곡을 만들 수 있다.

AI의 예술적 침범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다가올 미래에서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예술 창작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가? 예술 창작이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예술과 인공지능의 예술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간의 예술에는 목적이 담겼다. 인간은 눈앞에 놓인 것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표출한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각자 다르게 지각하고 다르게 느낀다. 또 인간은 자유롭게 결정하고 선택한다. 우리가 스스로 내리는 선택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주어진 조건에 결정 당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분명히 하는 방식이 자신을 정의하는 인간다움이다.

기계화된 사회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는 인간의 예술만이 증명하는 게 아닐까? 기술 발전으로 파편화된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가장 근본이 되는 인간다움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손슬기 수습기자  wisdom0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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