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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다큐] 실패할 자유를 배울 용기

한화 이글스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한화 이글스는 매년 꼴찌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무는 팀이라 인식 돼있다. 이런 한화에 대해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바로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다. 다큐는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리빌딩 첫해인 2021년 시즌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성적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면서 한화 이글스와 이글스 선수단이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했고, 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시청자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한화 이글스는 2021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 코치 경험이 있는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고, 신인 선수 육성에 힘을 다했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첫날 자기소개를 하면서 "실패할 자유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당장의 결과에 급급하기보다,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해 진정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다큐 속 선수들은 처음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열심히 훈련해서 얻은 성과보다 한 번의 잘못으로 인해 실패했던 경험에 갇혀 있다. 특히 이제 막 프로 세계에 들어온 20대 초반의 신인 선수들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더욱 가혹하게 몰아세운다. 이러한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선수들은 실패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성공을 위해 단계적으로 나아가려 한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떠올리게 한다. '스토브리그'는 ‘우승 후 팀 해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새로운 단장이 부임하여 만년 꼴찌팀을 우승시키는 이야기다.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극복하고 드라마틱한 우승을 이뤄낸 모습은 다큐 속 한화 이글스와 대비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드라마 같은 극적인 변화나 기적이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현실은 스토브리그보다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와 닮았다.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 사이에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하다. 그들은 극적인 성공 신화처럼 기적과 같은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나길 바란다. 하지만 정작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패의 과정 역시 경험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에게 ‘실패’란 인생을 살면서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 번에 성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큐는 드라마 속 세계가 아닌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한순간의 기적을 꿈꾸기보다, 실패의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최용우 수습기자  12203412@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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