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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우리 학교의 숨은 이발소 주인장을 소개합니다.
학우들의 머리를 손질해 준 후 찍은 기념사진들

1,664명.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의 수다. 만 육천 명 인하인 중 약 10%가 유학생인 셈이다. 많은 이들 중 특별한 능력을 지닌 학우가 있다. 그 능력은 바로 ‘Hairdressing’, 즉 머리 손질이다. 유학생 사이에서 열렬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발사, Chheng Sophearun(쳉소피아룬) 학우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온 쳉소피아룬이라고 합니다.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이자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주는 이발사입니다.

 

Q. 인하대학교에서 보냈던 시간은 어땠나요?

인하대학교에 온 지 3~4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좋았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다양한 배경을 지닌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많은 학우를 알게 돼 기뻤습니다.

 

Q. 컴퓨터 공학과 미용은 다른 분야인 만큼 머리 손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이발소에 가면 벌어지는 일들이 즐거웠어요. 이발사들이 머리를 자르는 것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이발소에 앉아 있는 것도 즐거웠죠. 제가 생각했을 때 이발사는 매력 있고 즐거운 직업이었어요. 그래서 머리 자르는 일을 배우기로 결심한 거죠.

 

Q. 본교에 미용과 관련된 전공이나 프로그램이 딱히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머리를 손질하는 방법은 어떻게 익히셨나요?

제가 가던 이발소가 있었어요. 거기에 계신 이발사 선생님께 수강료를 지불하고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죠. 하지만 선생님께 배운 건 10시간 정도밖에 안 돼요. 너무 바쁘다 보니까 가기 어려웠죠. 그래서 제 실력의 대부분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약 3년 반 동안 머리 자르는 걸 연습했거든요.

 

Q. 인하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머리를 손질해 주신다고 들었어요. 학생들에게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할 수 있었던 비결과 손질 방법이 궁금합니다.

홍보의 비결은 넓은 인맥인 것 같아요. 아는 친구가 많기도 하고 친구들이 제가 머리를 자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제 집에 와서 머리를 자르기도 하고, 제가 직접 친구들 집에 가서 자르기도 해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학우들에게 머리를 손질해 주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사건들이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긍정적인 코멘트인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이나 고객들처럼 저한테 머리를 손질받은 사람들이 하는 “정말 잘했어”, “잘하네, 계속 해 봐” 같은 이야기들이요. 실제로 그분들이 머리를 받으러 (저에게) 또 오는 걸 즐겨요. 이렇듯 사소한 일들은 저를 행복하게 하고, 제가 미용을 더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돼 주죠.

 

Q. 졸업 후, 미용 쪽으로 나아가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이발사라는 직업이) 정말 좋다고 보기도 하고, 사실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미래에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얼마나 성공할 진 모르지만, 즐거운 직업이기도 하고···. 저는 계속해 나가고 싶어요.

 

Q. ‘머리를 손질하는 것’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사람들의 머리를 손질해 줄 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죠. 보통 이발사들이 머리를 자를 때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이런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인하대학교에서 어떤 학생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앞에서도 많이 얘기했던 것처럼 저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머리 자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사귀었던 친구들이 저를 좋은 친구로, 제가 머리를 손질해 줬던 이들은 저를 좋은 이발사로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인터뷰를 진행하며 함께한 짧은 시간임에도 그의 눈과 말에서 머리 손질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꼭 들어맞는 쳉소피아룬,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김민진 기자  1221289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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