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지원 끝에 들어간 신문사. 당찬 포부를 안고 수습기자 선발에 지원했던 새내기는 어느새 2학년이 됐고 신문사에서 두 번째 학기를 보내고 있다. 기자로서 바라본 인하대학신문은 새내기의 시선과는 사뭇 달랐다. 본 취재수첩을 통해 새내기와 기자의 시각에서 2022~2023년 인하대학신문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이는 본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자들에게 전하는 타임캡슐이다.

본지는 대학에서 신문을 발행하는 학보사다. 학보사는 기성 언론에 비해 전문성과 정보력이 부족한 반면, 교내 이슈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가진다. 이런 이유로 현재 사회 전반에 대한 사안보다 교내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필자가 인하대학신문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소속 학과 학생회가 무기한 예산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학내 보도였다. ‘신문이 없었다면 우리 과가 예산정지라는 사실도 몰랐겠구나’ 이 같은 생각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고 느꼈던 언론에 대한 감정과 같았다.

동시에 인하대학신문은 월간지다. 월간(月刊)지 대학신(新)문의 모순. 전 편집국장이 고충을 토로하며 했던 말이다. 월간지 특성 상 담을 수 있는 기사 수는 한정적이고 대부분의 사안들은 시의성을 잃는다. “이런 거 기사로 안 쓰고 뭐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드는 사안들은 대부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필자는 정시 추가합격으로 학교에 입학해 이미 수강신청이 진행된 후에 여석이 있는 강의만을 수강해야 했다. 1년 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취재를 시작했지만 공교롭게도 추가합격자의 수강신청이 신문사의 조판날과 겹치며 기사 작성이 불발됐다. 다음 발행은 한 달 후였기에 1년을 기다린 기사를 포기해야만 했다. 월간지가 아니라 주간지, 하다못해 격주간지였다면 쓸 수 있는 기사였을 터,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는 신입생들의 한탄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 외엔 달리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월간지 학보사의 특수성을 살려 현재 인하대학신문의 기사들은 엄격한 통과기준을 거치게 됐다.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보도안 회의에서 △차별성 △시의성 △심층성 △독자의 흥미 △공론화 필요성 △중립성 △유익성 △신규성 등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각자가 가져온 보도안에 대해 토론한다. 이러한 기준은 전∙현 편집국장 체제를 거치며 심화돼 현재는 행사 기사, 스포츠 기사, 단순 정보 전달 기사 등은 거의 실리지 않는다. 사회 이슈를 다루는 기사 또한 지양하는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기사의 다양화를 위해 사회면을 개설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1306호, 65년 동안 인하대학신문은 마치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서 인하대학교와 학생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스쳐간 수백명 기자들의 20대를 기록했다. 이 취재수첩 또한 그 일부가 되길 바란다. 인하대학신문의 모든 인연들에게, 당신의 인하대학신문은 어떤 모습인가?

하재윤 기자  jim_h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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