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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타그램] 역사의 아픔이 시민의 문화공간이 되기까지, 인천시민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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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 따분한 오르막길이 지루하지 않은 건, 포근한 쉼터가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언제든지 머물러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이곳은 인천시민愛(애)집이다.

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시민愛집은 과거 한 일본인 사업가의 저택이었다. 해방 후 인천 시장 관사를 거쳐 역사 자료관이었던 이 곳은 21년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시민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차담 클래스’, 역사 산책을 할 수 있는 ‘모여라 제물포 정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풀꽃이 잔뜩 핀 계단을 오르면 ‘1883 모던하우스’라 이름 붙은 본관 한옥을 마주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통 한옥과 일본 다다미가 혼합된 듯한 한옥 내부가 눈에 띈다.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신발을 벗고 역사 회랑으로 향했다. 1883년 인천 개항부터 지금의 인천을 정리한 연표를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이 과거의 인천이 잔상처럼 지나간다.

곧이어 인천시민愛집의 가장 안쪽인 ‘랜디스 다원’으로 들어간다. ‘랜디스’라는 이름은 인천 최초의 서양 병원을 설립한 의료선교사 ‘엘리 랜디스’에서 따왔다. 랜디스 다원에선 담소를 나누며 차와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창문을 통해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정원을 보고 있으면, 일상으로 피폐해진 마음이 싹 낫는 기분이다. 여기에 한옥 창문틀 너머로 마주한 인천의 봄을 사진으로 담으면, 인스타그램 피드는 금세 독특한 감성을 품은 사진첩으로 변할 것이다.

‘랜디스 다원’ 정 반대편에 위치한 대청마루 쉼터에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돕기 위한 책과 채색 도구는 물론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패브릭 의자까지 놓여있다. 쏟아지는 따스한 자연광 아래 인천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인천시민愛집을 주제로 풍경화를 그려본다.

말 그대로 인천시민愛집은 시민들의 문화적 아지트이자, 역사의 방증이다. 시민들에게 잊어서는 안 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해주는, 오로지 시민을 위한 애정이 담긴 곳이다. 100여 년의 인천 역사를 딛고 인천시민愛집은 모두를 치유하는 문화 쉼터가 됐다. 이 곳이 가진 기억들은 돌아가는 발자국에 의미를 더할 것이다. 이번 봄엔, 인천시민愛집으로의 이색 나들이를 통해 우리의 인천을 되새겨보자.

장서윤 기자  jangseoyun2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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