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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앓는 후문가, 당신의 양심은 안녕하십니까?
재활용 배출 요일이 아님에도 재활용 쓰레기가 배출돼있다.

아직 동트기 전인 캄캄한 새벽, 쓰레기 수거차가 후문가 곳곳을 돌아다닌다. 근처 주민들이 밤사이 배출한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함이다. 기자가 쓰레기 수거차를 따라간 날은 목요일. 분리수거 배출이 이뤄지는 날이다. 깨끗하게 씻은 플라스틱, 캔이 담겨있어야 할 투명 봉지엔 빨간 음식물이 묻어 있었다. 게다가 이날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날이 아님에도 골목 곳곳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쉽게 보였다. 쓰레기 수거차를 총괄하는 미추홀구 자원순환과 유상희 씨는 “인하대 후문가에 무단투기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분리수거 봉투에 음식물을 넣는다거나, 배출 장소가 아님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후문가 무단투기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무단투기는 후문가의 고질적인 문제다. 미추홀구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건수는 2016년 8,372건, 2017년 3,756건, 2018년 6,054건, 2019년 13,658건으로 계양구와 함께 무단투기 적발건수 1, 2위를 다퉈왔다. 미추홀구 중에서도 본교 후문이 위치한 용현 1·4동은 무단투기 상습지역 중 하나다. 용현 1·4동에 설치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위한 이동형 CCTV’는 3대. 1대씩 설치돼있는 다른 동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많다. 코로나19 기간(2020년~2021년)에는 적발건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대면 수업과 동시에 후문가가 활성화되며 쓰레기 무단투기가 다시 성행하기 시작했다. 유 씨는 “다시 대학생들이 인하대 후문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코로나 기간 이전만큼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건수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용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단속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비규격봉투에 의한 투기’로 △규격 봉투 미사용 △부적절한 분리배출이 이에 해당한다. 저녁 11시, 쓰레기 배출이 마무리된 시점에 기자가 후문가 쓰레기 배출구역 50곳을 조사한 결과, 32곳에서 부적절한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리수거 봉투엔 음식물이 비워지지 않은 배달 용기가 들어있고, 휴지 등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쓰레기가 플라스틱과 마구잡이로 섞여 배출된 상황이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직접 봉투를 열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무단투기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에 단속하기 매우 까다롭다.

다음으로 많이 적발된 사례는 ‘쓰레기·담배꽁초 등 무단투기’다. 이는 지정된 곳이 아닌 투기 금지 구역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무책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후문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더욱이 수거 차량에서 무단 투기로 판단한 쓰레기의 경우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복지센터가 단속을 나오기 전까지 몇 날 며칠 방치돼 상황은 악화된다.

후문에 위치한 모 보육원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보육원 담벼락엔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놓여 있었다. 보육원에 생활 중인 B 수녀는 “아이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쓰레기를 버려서 고민이 많다”며 “청소하고 돌아서면 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 역시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와 벌레로 골치를 앓는다. ‘쓰레기 무단투기 집중단속지역’ 경고문이 무색하게, 팻말 아래 쓰레기봉투 대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근처 J 음식점 직원 C 씨는 “특히 여름철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에서 벌레가 나와 가게로 들어온다”며 “음식점인 만큼 벌레에 민감한데, 난감할 때가 많다”고 푸념했다.

‘2022년 인천 사회지표(미추홀구)’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민의 59.5%가 쓰레기 무단투기의 원인으로 ‘단속이나 처벌이 약해서’를 꼽았다. 이에 미추홀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과태료를 받고 있으며 단속 횟수도 늘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소은 기자  1220323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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