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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톡톡] 술만 마시면 쑤시는 팔다리, 왜 그런 걸까?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 때면, 어김없이 익숙한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린다. “5, 4, 3, 2, 1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말을 신호탄으로 막 성인이 된 이들에게 술집의 문이 열린다. 그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주문하기 시작한다. “마시면서~ 배우는~ 재미난~ 게~임!” 고된 입시를 끝내고 자유를 만끽하는 스무 살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다음 날 아침에 그들을 반기는 건 팔다리를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이다. 도대체 왜 술만 마시면 팔다리가 쑤시는 걸까?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흔히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몸은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때 확장된 혈관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진다.

그러나 이는 찰나에 불과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혈액순환에 비상등이 켜진다. 심장 외부의 혈관인 말초혈관들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 혈관에 중성지방이 축적된다. 지방이 축적되면 혈액순환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 인해 근육이나 피부 속의 혈액 또한 동력을 잃게 된다. 이를 저류현상이라고 하는데, 그로 인해 우리는 ‘저리다’라는 감각을 느끼게 된다.

혈액순환만이 원인은 아니다. 다른 원인은 ‘젖산’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간의 해독작용을 거치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하고 이는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엔 젖산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을 부족하게끔 만든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이 회복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다음 날 팔다리는 욱신욱신하며 근육통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원인은 잘못된 숙면 자세다. 술에 잔뜩 취하면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자세로 잘 확률이 높다. 이때 엎드려서 자거나 팔다리를 짓누른 상태에서 잠이 들면 근육이 뭉쳐 다음날 근육통을 호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고 난 후의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적절한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다. 안주 중에서도 특히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알코올을 빨리 해독할 수 있다. 안주와 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알코올 성분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방법은 술 마신 다음 날 먹는 토마토, 달걀, 그리고 바나나를 섭취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몸이 더 빨리 숙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방책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다.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 분해에 어려움을 줘 근육통을 발생시키기 십상이다. 알코올 분해를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과음을 하면 근육통이 잘 생긴다고 하니 본인의 몸 상태를 잘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음주는 대인관계도 당신의 건강도 앗아간다. 돌아오는 새 학기에는 학우들과 건강한 술자리를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

 

김민진 기자  1221289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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