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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동아리인들이 채운 가을 축제의 빈자리

11월 9일, 조용했던 대운동장이 낮부터 분주하다. 단상 앞 무대와 함께 수십 개 부스가 운동장을 둘러쌌다. 이날 본교에선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주최한 ‘인하 동아리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수업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오후 5시 30분. 운동장 주위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화우회’ 부스에서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되고 있다.

각양각색의 부스와 공연

입장과 동시에 흘러나오는 힙합동아리 ‘개로’의 활기찬 무대가 행사 시작을 알렸다. 곧장 무대 앞으로 향하거나 부스를 둘러보는 학우들로 순식간에 행사장은 가득 찼다. 입구 옆 마련된 길거리 운동 동아리 ‘바크로바틱 소울즈’ 부스에선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철봉 하나를 두고 부원들이 뽐내는 온갖 묘기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팔씨름 동아리 ‘인하암즈’ 부원들과의 팔씨름 한판, 순수미술 동아리 ‘화우회’와 연극 동아리 ‘인하극예술연구회’가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사진 동아리 ‘IMAGE’가 선물하는 인생샷 등. 학생들은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양한 부스에 참여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질 무렵, 운동장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밴드 동아리 ‘플라곤’의 강렬한 노래가 나오자 무대 앞은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뜨겁게 호응했다. 이날 행사에선 총 31개 동아리가 부스를 운영하고, 8개 동아리가 공연을 펼쳤다. 대규모 행사가 열린 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학우들로 북적이는 ‘엘레펀트’ 부스
‘플라곤’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금이나마 달랜 축제 없는 아쉬움

본교는 작년부터 축제 등 대규모 행사와 유달리 연이 없었다.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던 지난해 11월 제41대 총학생회는 본교 축제 ‘비룡제’를 오프라인 행사로 기획했다. 공연을 위한 아티스트 섭외까지 마쳤지만 공연 관람 가능 인원이 1,600명으로 제한된 점이 논란이 됐다. 결국 비룡제는 취소되고 말았다.

최근엔 전면 대면학기가 시작되면서 타 대학 대부분이 축제 개최에 나섰지만, 본교는 올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총학생회 대표자가 부재해 축제 예산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학우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동연이 나섰다. 김선빈 동연 회장 권한대행은 “총학생회가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공연이나 행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치기구는 지금 동연밖에 없다”며 “(대규모 행사 진행을 위해) 목소리 낼 수 있는 곳도, 학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없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기획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잠잠했던 본교 동아리들도 덩달아 활기를 띠었다. 동연은 지난 9월부터 부스 운영과 공연을 위한 동아리를 모집했다. 각 동아리는 자신들의 특색에 맞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보동보동’ 홍보부장 최형욱 학우(전기·2)는 “비대면 시대에는 부원들끼리 활동을 하지 못했고, 공백기가 커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이번 기회로 (동아리 활동이) 많이 활성화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개최된 대규모 행사에 학우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지민(정외·2) 학우는 “참여형 부스도 많고, 참여 방식도 다양해서 즐기기 좋았다”며 “올해도 (축제와 같은 행사가) 없으려나 했는데 비슷한 행사가 열려서 재밌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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