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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아하모텔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전시장에 앉아있는 상아하(조형예술학과 12학번) 시각공연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림과 영상, 조형물과 연기 등등…. 다양한 표현 방식은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창의적인 형태로 현실에 구현한다. 본교 조형예술학과 출신 박상아 작가는 ‘시각 공연’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한다. 상아하라는 필명으로 활약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12학번 박상아입니다. 저는 상상한 것들을 현실로 가져와 관객과 공유하는 ‘시각 공연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시각 공연가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시각예술은 일반적으로 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공연에서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듯 작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단순한 평면 작업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물 등을 활용해서 관객과 상호 소통하는 작업이요. 그래서 시각을 공연한다는 의미로 ‘시각 공연가’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예술가의 꿈을 꾸게 되셨나요? 또 언제부터 ‘시각 공연가’로서 작품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의 제안으로 전시를 준비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두근거림과 즐거움을 제 삶에서 놓칠 수 없었고, 그때부터 예술가를 꿈꾸게 됐죠.

'시각 공연가'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졸업을 앞둔 어느 날이었는데요. 예전에는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의미보다는 작업 그 자체, 그리고 자기만족만을 위해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문득 ‘과연 내 작업을 사람들이 궁금해할까?’라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내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한 고민을 하다 보니 지금 이 길을 걷고 있게 되었네요.

Q. 작가님께서는 어떤 대학 시절을 보내셨나요? 대학 시절의 경험이 현재 활동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열심히 놀러 다니고 많이(?) 마셨죠... 재학 당시 교수님들이 대부분 현역 작가님들이세요. 그런 분들이 직접 제 작품을 보고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이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Q. ‘아하모텔’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하모텔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아하모텔은 저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가상의 공간이자, 상아하라는 작가의 세계관 그 자체에요. 셀 수 없이 많은 무한한 방들,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7명의 아하모텔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아하모텔이죠.

학교에서 배우는 방법들만으로는 제 상상력을 전부 표현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들을 빠르게 담아내는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많이 진행했는데,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모아주는 곳이 아하모텔이었어요.

'모텔' 이란 키워드를 사용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모텔이라는 키워드가 가지는 B급 감성이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누구든 와서 잠시 쉬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죠.

Q. 예술가라는 직군이 주변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렵다 보니 예술하시는 분들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도 작품이나 성격에 따라 작업 방식과 평소 하는 일들이 다 달라요. 저 같은 경우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풍경을 바라보며 질감이나 소리, 색감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많이 다닙니다. 요즘엔 아이랑 함께 산책을 다니는데, 같이 나뭇잎들을 만지고 아이의 시선에 맞춰서 바라보면서 영감을 더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러다 상상이 떠오를 때면 메모지에 적고, 표현하고 싶은 게 생기면 작업을 시작하죠.

Q. 일상에서의 경험이 작품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들끼리 종종 작품이 작가를 닮았다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그만큼 작가의 일상이 고스란히 작품에 묻어나죠. 예전에 남편이랑 둘이 바다로 여행을 갔다가 밤에 돌아오던 중 도로에 물이 찼어요. 그때 물이 찬 도로가 마치 하늘과 땅이 연결되어 그 사이를 떠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그 인상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었죠.

Q. 앞으로 하고 싶으신 프로젝트나 작품활동이 있을까요?

아하모텔 세계관을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아하모텔을 더욱 세밀하게 그려나 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먼저 아하모텔 직원들에게 초점을 맞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직원들이 어떻게 아하모텔로 오게 되었는지 그들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등이요.

Q. 사람들에게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 와 "!" 가 느껴지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이게 뭐지?”하고 작품을 마주한 뒤 “이게 상아하 작가의 매력이구나!”라면서 나가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예술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이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땐 마음 깊이 응원만 하고 끝났는데요. 이번엔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게 생겼네요.

첫째는 내 옆의 친구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해요.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 그럴 때 숨통을 트이게 하는 친구들이 정말 정말 소중합니다. 그들과 함께라면 새로운 영감과 작품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어요.

둘째는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예술의 길을 믿길 바라요. 예전에 제 친구가 예술이란 원래 불확실하지 않냐고 했었는데 그때 머리가 띵했어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작품은 더욱 단단해지더라고요.

이기원 기자  1221291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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