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가 2023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 관리 중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오늘(4일) 새벽 이헌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총학생회장 후보 논란은) 명백한 중선위의 잘못”이라며 “중선위의 미흡한 선거 관리로 실망을 안겨드려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안찬욱 후보는 공약이행 계획서를 4장 이내로 제출하라는 안내와 달리, 권수현 후보의 47장 계획서를 그대로 공지한 중선위에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중선위장은 “제43대 총학생회 정, 부 후보자 입후보 서류상 공약 이행 계획서는 4장 이내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권수현 후보의 등록 서류 배부 당시, (공약 이행 계획서가) 4장이 넘어가도 되냐는 질의에 넘어도 된다고 답변했다”며 “같은 내용이 안찬욱 후보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과문에는 안 후보의 서류 누락 관련 입장도 담겼다. 선거시행세칙 12조에 따르면 총학생회장 후보자는 입후보할 때, ‘연합단체(비룡대 및 야규대)에 대한 지휘권 사용 및 사업계획’을 공약사항 이행 계획서에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안 후보는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이 중선위장은 “제출서류에 미비 사항이 있을 때는 (후보자에게) 서류 보완을 요청해야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수리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한편,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 양식 안내 당시 중선위와 양 후보는 사퇴문을 동봉해 등록 서류를 제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안 후보는 사퇴문도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3일 2차 총학생회장 선거 룰미팅에서 이 중선위장은 “(안 후보의 사퇴문은) 이미 한번 논란이 된 바 있고, 거의 모든 학우분들이 읽었다”고 판단하며 ‘예외 사항’으로 일축했다.

이재원 편집국장  ljw3482@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