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본교 학우들도 그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학교 주변 물가가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학우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통계청은 8월 외식 물가가 8.8% 상승해 최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천 지역 역시 2022년 3월 대비 9월 외식비가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3월엔 △김밥 2,667원 △칼국수 7,167원 △삼계탕 14,167원 △비빔밥 7,817원 △김치찌개 백반 6,750원이었지만, 9월은 △김밥 2,833원 △칼국수 7,917원 △삼계탕 15,167원 △비빔밥 8,383원 △김치찌개 백반 7,333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각각 △6% △10% △7% △7% △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음식 가격을 올린 학교 인근 식당 네 곳을 방문했다. 정문 인근의 샐러드점 A가게는 일부 메뉴가 1학기에 비해 1,000원 인상했다. 후문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칼국수점 B가게는 1학기에 비해 모든 메뉴가 1,000원으로 오른 상태다. 백반집 C가게는 메뉴에 따라 500원 1,000원씩, 그리고 갈비찜 D가게 역시 500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A가게의 경우 4월에 납품받았던 훈제오리 원자잿값은 7,300원이었지만, 10월달엔 8,990원으로 원자잿값만 23%가 올랐다. 훈제오리뿐만 아니라 다른 원자잿값도 비싸져 가격을 인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C가게 역시 “지난 학기엔 가격이 6,000원이었지만 원자잿값에 따라 12개의 메뉴는 500원을, 6개는 1,000원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오징어가 들어가는 메뉴는 (오징어 가격이 대폭 상승해) 부담스럽지만, 학생들을 위해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D가게도 “돼지갈비 가격이 10%가 올랐지만, 가격엔 그만큼 반영할 수 없었다”며 “학생들을 위해서 가격을 올리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참가격에 나와 있는 인천 지역 생물 오징엇값은 지난 3월 1마리당 2,500원이었지만, 10월엔 5,990원으로 나타났다. 3월에 비해 10월의 가격은 두 배가 넘게 올라 1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돼지갈비 또한 100g당 1,333원이었던 3월에 비해 9월엔 1,533원으로 15%가 증가했다.

물가 상승은 비단 외식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2020년 가격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총지수는 3월은 106.06, 9월엔 108.93으로 증가했다. 식료품의 경우는 108.94에서 115.58로 모든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본교 학생들은 갈수록 오르는 장바구니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수연(아태·2) 학우는 “자취를 처음 시작했던 4월에 비해 장을 보고 난 후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느낀다”며 “배추 같은 경우엔 작황이 부진했을 때 가격이 엄청 올라 구매하기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현아(인공지능·2) 학우 또한 “예전에는 편의점은 비싸다는 생각에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마트도 물가가 올라 차라리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1221289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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