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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즈벡에서 만난 인하, IUT

아시아 대륙 중앙 익숙한 듯 생소한 나라 우즈베키스탄이 있다. 낮에는 햇볕이 여전히 뜨겁던 10월의 어느 날 도로 옆 유리 건물에서 익숙한 문구가 눈에 띈다. ‘Inha University in Tashkent’(이하 IUT).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인하대, 과연 이곳은 어떤 곳일까?

 

한국을 넘어 세계로

2014년 10월 인하대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발을 들였다. 중앙아시아 교육시장에 국내 대학이 진출한 것은 최초였다. 정보통신공학과(ICE)와 컴퓨터공학과(CSE) 두 개 학과를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공학 특성화 대학으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현재는 IUT의 시작을 함께한 두 학과 이외에 경영학과와 물류학과가 더해졌고, 거기에 대학원 과정인 MBA도 신설됐다.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 올해 대학원 진학을 포함해 졸업생 취업률이 80%를 웃도는 우수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IUT가 우즈베키스탄 내 우수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데에는 탄탄한 학교 운영 방식도 한몫한다. 국내 대학이 해외에 진출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재정 확보’다. 교육 법령상 국내 대학 교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IUT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학사 운영과 교육 시스템은 전부 본교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입학시험의 경우 부정 입학 방지를 위해 문제 제작부터 시험 감독과 심사 전부 인하대학교 직원 및 교수들이 맡아 높은 공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IUT 캠퍼스의 시작

IUT 본관 전경(사진제공=대외홍보팀)

IUT 본관에 들어서면 곧장 태극기와 우즈베키스탄 국기가 보인다. 밝은 조명 아래 새하얀 벽에는 인하대 로고도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에선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여러 부품을 조립하며 기계를 작동시키려 애쓰기도 하고, 원활히 작동되는 기계를 보고는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강의실은 뜨거운 학구열로 가득 찼다.

강의실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엔 적막이 흘렀다.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던 중 한 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외국인 모습이 신기했는지 기자에게 말을 건네 왔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 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I love BTS”를 외쳤다. 그러더니 대뜸 사진을 찍어 달라며 포즈를 잡는 학생들의 모습에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학생활동의 중심, 신관

IUT 신관 전경(사진제공=대외홍보팀)

IUT 학생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본관에서 나와 이번엔 신관으로 갔다. 신관과 본관 사이는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농구장과 풋살장에서 몸을 부딪치고 땀을 흘리며 수업이 없는 동안 활동적인 시간을 보낸다.

신관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체력단련실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헤드셋을 끼고 혼자 묵묵히 운동하는 학생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하는 무리들까지. 저마다의 스타일로 몸을 가꾸고 있었다.

체력단련실에서 나와 이번엔 동아리 연습실을 찾았다. 스피커, 키보드, 전신거울이 있는 이곳은 댄스 동아리가 사용한다.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은 시각이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후 강당을 끝으로 모든 캠퍼스 투어를 마쳤다.

 

감동 물결 졸업식

마침내 찾아온 주말, 오후 2시가 되자 강당은 졸업생을 축하하러 온 가족과 지인들로 붐볐다.

애국가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를 시작으로 졸업식이 막을 올렸다. 졸업생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르면 대형 스크린은 학생의 사진을 띄워 배경을 장식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든 졸업생이 조명우 총장과 IUT 총장에게 졸업장을 건네받았다.

졸업장 수여가 끝난 뒤 졸업생 대표 루스타모프 캄론베크(Rustamov Kamronbek) 학생은 “여러 인생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명예를 안고 대학을 마쳐 기쁘다”면서도 “4년 동안 함께 했던 기억들이 나중엔 정의되지 않은 순간들로 대체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강당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상이 시작됐다. 화면에는 4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학생들의 지난날 모습이 하나둘 담겼다. 영상 속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교수님들이 보내는 조언에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영상이 나오는 내내 학생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짐작이라도 한 듯 학사모를 벗었다.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하늘 높이 떠오른 293개의 학사모, 그렇게 뜨거운 환호와 함께 인하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막을 내렸다.

“조금 늦었지만, 본교와 IUT 졸업생들의 졸업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든 인하인의 앞에 찬란한 날만이 가득하길”

 

[인터뷰] IUT의 현재 그리고 미래

 

IUT 이동원 수석부총장

Q. 현재 인하대는 뛰어난 IUT 사업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IUT사업이 시작되고 유지돼 올 수 있었던 요인은 세 가지 정도로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인하대는 10년 전부터 교육 수출을 통한 국제화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교육 협력사업을 개발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2014년 타슈켄트에 IUT를 설립하고, 우즈벡의 경제 상황에 적합한 IT 및 물류경영학과를 개설해 학사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둘째, IUT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본교의 교육철학과 원칙을 견지하고, 본교와 동등한 수준의 입학 및 학사 관리시스템을 엄격하게 적용·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인하대와 동일한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우수한 교수진으로 차별화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IUT졸업생이 타 대학 졸업생보다 월등히 뛰어난 취업 및 진학성과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우즈벡에서 IUT와 인하대의 높은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셋째, 이러한 IUT의 위상과 성과는 본교 총장님의 지속적인 지원과 담당 직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무엇보다 해당 학과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Q. IT 특화 대학으로서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IUT가 해결해야 할 과제 혹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공간 추가 확보 및 교수 충원을 통한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 학생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어 미비하지만 동문회 조직을 만들었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시켜서 선배가 후배와 함께 고민하고 이끌어주는 문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부총장님께서 추구하시는 IUT의 성장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현재 IUT는 우즈베키스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좋은 학교이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가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IUT를 통해서 인하대학교 본교에도 외국인 학생 증가, 강의 교원 증가 및 교직원의 국제화 역량 강화 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났기 때문에 본교 학생들이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이곳의 문화를 체험하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인하대와 IUT가 동반자로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비전을 꿈꾸고, 그 로드맵을 구축해 현실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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