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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산골 소녀, 인천에서 환경을 외치다
피켓을 들고 있는 이금희 학우(환경공·2)

환경을 위한 실천을 넘어 친환경을 전파하는 이가 있다. 기후 문제에 위기심을 갖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전개하는 이금희(환경공·2) 학우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에서 출발해 지금은 ‘인천시 환경특별시민’까지 선정된 그를 만나봤다.

작은 마음에서 시작한 ‘친환경’

이금희 학우가 살던 곳은 인천과 정반대인 전라남도 장성의 산 중턱, 편의점을 가려면 한 시간을 걸어야 하는 마을이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마을에 살던 그는 환경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때문에 자신이 살던 곳처럼 다른 곳도 푸르렀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됐다. 이러한 단순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처음 환경공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대학 진학 후 그가 한 첫 활동은 ‘인천환경운동연합’ 근로 장학생이었다. 우연히 잡은 기회였지만, ‘인천환경운동연합’에서의 경험은 그가 환경 운동을 전개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현장 답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또한 지금의 환경 단체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홍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야생 저어새’를 직접 모니터링 하며 멸종 위기 문제를 고민하고,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을 통해 자원 순환에 관한 환경 문제를 직시하는 계기가 됐다.

기후 위기 유발 현장으로의 원정

일단 문제를 직시한 이상, 환경 오염을 눈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작년에는 ‘대학생기후행동’에 몸담으며 인천시청에서 구월동 로데오거리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기후비상행진을 진행했다.

그리고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 유발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 삼척과 경상북도 울진 등을 순회하며 석탄·원자력발전소, 송전탑 건설 현장을 몸소 방문해 경고장 부착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특히 울진 ‘신한울원자력발전소’ 방문은 그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원전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어요. 원전 바로 앞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는 장면에서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의 기술력으로 오염물질을 바다에 그대로 흘려보내진 않지만 에너지 발전에 대한 시야가 달라지게 된 계기가 됐어요.”

더불어 정부의 정책적 노력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은 적어요. 그런데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아닌 석탄발전소,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건립하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때문에 올해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공청회에서 50인의 대학생 의견을 취합해 대표로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ESS(Energy Storage System)’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관련 기업의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어요. 평화적인 방법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인천시 ‘환경특별시민’으로 선정됐다. 환경특별시민은 환경 보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온 인천 시민 30인에게 제공되는 자리다. “제가 환경특별시민이 됐다는 게 뿌듯하고 신기했어요. 저 외에 다른 환경특별시민들과 활동을 공유하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작은 실천이 퍼질 수 있도록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이금희 학우가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환경 멘토링’이다. 개인적 실천, 피켓 시위를 넘어 교육 봉사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대학생환경교육봉사단’에서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을 하거나, 초등학교에 방문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환경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육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했다. 본교 환경공학과 소모임 ‘지구언박싱’의 홍보부 팀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을 모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이끌었다. “환경을 전달하는 데 있어 진중하게만 다가갈 것이 아니라 가볍게 스며들 듯이 다가가면 어떨까 생각했고, ‘유튜브 라이브’라는 형식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제게도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이금희 학우에게 친환경은 어쩌다 한 번 떠올리고 가끔 생각날 때만 실천하는 ‘선행’이 아닌 ‘일상’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환경 별거 없어요.”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환경에 대한 그의 ‘소신’을 느낄 수 있었다. 고향의 푸르름이 전국에 퍼지는 그날까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실천하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박소은 기자  1220323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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