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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돌] 적극적인 소수 민족 우대법으로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 일반화의 위험성

 차별을 금지하려는 미국 사회의 움직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일반화의 위험성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일례로, BLM 운동이나 과격한 차별금지법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명분으로 백인을 차별하는 집단으로 은연중에 일반화하거나 흑인을 일반화하여 피해받는 집단으로 설정한다. 이는 사람들이 특정 인종, 이념 등 동질적 특성에 따라 집단적으로 분열되는, 일명 부족주의 본능을 자극한다. 백인도 백인마다 다르고 흑인도 흑인마다 다른데 이들을 인종이라는 이유로 일반화시켜 주장하기에 그에 대한 반발 작용이다.

  백인 하층 노동자들 3분의 2는 오히려 오늘날 백인에 대한 차별이 다른 소수 집단 차별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본다. 선조들이 행했던 만행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낙인찍혔다고 느끼고 되려 백인이라는 이유로 소수 민족 우대 정책에 의해 오히려 차별받는다고 느낀다. 반면, 실리콘 밸리 등에 거주하고 고소득을 누리며 주로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백인들은 오히려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는 소수집단들의 아픔에 공감한다. 마찬가지로 차별을 받고 있고 이를 즉시 시정해야 한다고 느끼는 흑인들도 있는 반면, 그러한 측면이 너무 강조되어 오히려 흑인에 대한 인식을 좋지 않게 만든다고 느끼는 흑인들도 있다.

  그렇다면, 백인 하층 노동자들은 왜 심각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이들의 삶을 살펴보자. 가난한 노동자 계급의 백인은 다른 인구 집단에 비해 실업률과 약물 중독자 비율이 가장 높다. 심지어 고졸 이하인 백인들 사이에서 다른 인구 집단과 달리 기대 수명이 줄고 있다. 노동자 백인계급을 기준으로 1999년에서 2008년 사이 783명의 의원 중 성인 시기의 4분의 1 이상을 블루칼라 직업에 종사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3명뿐이었다. 이는 다른 인구 집단에 비해 적은 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층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백인이기에 특권과 권력을 누린다고 낙인찍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심지어 조사 대상 흑인의 29%나 하층 백인들이 처한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백인이 다른 인종을 차별해왔던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상층백인과 하층백인으로 나뉘고, 그 중 하층백인도 일종의 ‘경제적 약자’이다. 이들을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강자이고 차별을 행하는 주체로 설정하고 적극적 우대 정책을 펴도 되는가? 여기서 일반화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 수 있다. 현재 하층 백인은 피부색을 제외하면, 상층 백인과 공통점을 갖지 않고 취미 또한 다르며 이질감을 느낀다. 하층 백인들은 상층 백인이 싫어하는 레슬링을 보며 열광하고, 마초적인 것에 열광한다. 이들을 차별의 주체로 몰아붙이면 자신들이 차별을 행하지 않았는데 자신들의 생존이 위협당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차별받거나 차별하는 집단을 일반화해 설정하게 된다면 가해 집단으로 지목된 쪽은 자신들의 불행함을 다른 집단 탓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고, 법으로 일정 부분 해결할 수는 있어도, 다른 수반되는 복잡하게 꼬인 문제들이 파생된다.

고경일(철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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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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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22-11-04 16:54:11

    1. BLM운동이 억압의 중심축을 인종으로’만’ 설정했다는 증거, 또는 ‘과격한(?)’ 차별금지법이 구체적으로 어떤걸 가리키는 것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2. 리버럴들이 백인노동계급보다 인종 문제에 보다 더 공감의 태도를 보인다는 말 만큼이나, 리버럴들이 그 인종 문제 중에서도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만큼의 문제, 즉 유색인종 중 하층부의 문제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리버럴들이 진보적 의제 중 정치적으로 자신이 흡수할 수 있는 일부만 골라담듯이, 필자 분께서도 저항운동의 일면만 골라담고 계신 듯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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