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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학우들의 위대한 한 표
김종선 기자

2023년도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선거가 막을 올렸다. 학과 단위부터 단과대와 중앙자치기구의 후보자들이 30일 등록을 마쳤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역시 총학생회장 선거다. 17,000여 학우들을 대신해서 일할 대표자를 뽑는 투표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총학생회장은 학생 사회에서 행정부 역할을 수행하는 총학생회의 얼굴로서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한다. 총학생회 예산과 사업을 책임지고 운용하며,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 본부, 교수회, 동창회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교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도 대응해야 한다.

본교 총학생회는 정식기구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번갈아 운영돼 왔다. 학생사회 최근 역사만 놓고 보면 정식기구 구성 자체가 드물다. 작년 제41대 총학생회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정식기구였다. 그전 5년간은 모두 비대위 체제였다. 경선으로 치러진 2017년도 선거는 경선으로 개표 성립선(50%)을 넘지 못했고, 2018년도 선거는 단선이었으나 역시 개표 성립선(40%)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2019년도는 입후보자가 없었으며, 2020년도 선거에서는 일련의 논란으로 입후보자가 사퇴했다. 2022년도 선거 역시 출마자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는 비대위 체제마저 큰 균열이 생겼다. 한혜민 전 비대위장이 사퇴하면서 ‘비대위장 없는 비대위’가 됐기 때문이다.

대표자 없는 총학생회의 한계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 학생사회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의 의장을 맡아야 할 총학생회 대표자가 없어 무려 3번이나 의장이 바뀌었다. 예산을 집행하지 못해 휴게실 운영 같은 복지가 무너지고 학우들의 성원이던 축제 진행이 불가능했다. 임명권자가 없어 총학 임원들을 더 이상 선출할 수 없었고, 권수현 전 수석국장 직무대행이 혼자 남아 고군분투했지만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에 두 후보가 나온 것은 반갑다. 학생사회가 부침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우들에게 봉사하고자 발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올 한해 학생사회에서 학교 발전과 학우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두 후보다. 안찬욱 후보는 아무도 맡고 싶지 않아 하던 중운 의장직을 맡았다. 열심히 배워가겠다며 연신 몸을 낮추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과대 내에서 기획한 콘텐츠들도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권수현 후보는 ‘학생 TF’와 총장선출 과정에서 학생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곳에 있었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아무도 남지 않은 총학생회실을 지키며 학우들의 최소한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려 노력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하의 미래를 그려줄 두 후보에 무운(武運)을 빈다.

지금부터 한 달간은 학우들의 위대한 한 표를 결정할 ‘선택’의 시간이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민주주의 시대에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유권자를 대신해서 일할 대표자를 뽑는 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 표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안일한 생각은 민주주의를 시들게 한다. 총알보다 강한 학우들의 위대한 한 표가 인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 믿는다.

김종선 기자  jongseon0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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