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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온실가스 배출의 요람이 된 대학, 그린캠퍼스는 언제쯤

쉼 없이 학문 연구에 정진하는 연구실, 24시간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찬 도서관. 대학은 흔히 ‘불이 꺼지지 않는 지식의 전당’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밤낮으로 이어지는 연구 활동으로 많은 전력이 쓰인 탓에 대학이 에너지 다소비의 장이 됐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인재 배출의 요람’이던 대학이 오늘날 ‘온실가스 배출의 요람’이 된 것이다.

 

우리 대학 에너지 사용량을 조명하다

대학은 건물 부문 에너지 사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공개한 ‘에너지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건물 업종별 에너지 사용량 중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10.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파트와 병원에 이어 세 번째로 에너지 사용량 비중이 높은 건물에 속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006년부터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을 ‘에너지 다소비 업체’로 등록해 에너지 사용량을 의무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2,000TOE는 우리나라 약 3,000가구가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 업체에 해당하는 대학은 2018년 기준 총 122개로 전체 대학의 약 37%가 이에 속한다. 본교는 ‘에너지 다소비 업체’ 기준이 생긴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2,000TOE가 넘는 에너지를 사용해왔다.

본교 시설안전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본교의 에너지 사용량은 6,655TOE에 달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은 전기다. 2019년 우리 대학에서 사용한 전기는 총 2,487만kWh로, 이를 TOE값으로 환산하면 약 5,697TOE다.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약 86%를 차지하는 수치다.

결국 에너지 소비 감축을 위해서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일이 관건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2020년, 2021년도에도 전기 사용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2020년 본교 전기 사용량은 2,244만kWh, 2021년 2,238만kWh로 약 10% 줄었을 뿐이다. 학생들이 다수 사용하는 강의실이나 기숙사 전력은 감소했지만 연구동에 사용하는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어디까지 왔나?

본교의 경우 연구 시설이 밀집된 1호관, 하이테크관, 60주년기념관 등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공계 연구실의 경우 지속적으로 전원을 유지해야 하는 실험기기들이 많아 에너지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 내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에 따르면 연구 시설 외에도 다양한 시설에서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다. 본교는 2013년 정부 지침에 따라 ‘피크제어 시스템’, ‘냉난방기 자동 온도 설정’을 통해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더불어 노후된 설비를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거나, 가스냉난방기와 전기냉난방기를 혼용해 전기 사용량 절감을 이행하고 있다.

 

갈 길이 먼 ‘그린캠퍼스’

한편 본교와 캠퍼스 규모가 비슷한 국민대학교, 동국대학교의 경우 2021년 기준 각각 5,288TOE, 3,241TOE의 에너지를 사용했다. 이는 본교와 비교했을 때 12.5%, 46.3% 가량 낮은 수치다. 두 대학 모두 에너지 과소비 업체지만, 정부 지침 외에 대학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의 경우 성북구와 △태양광 발전시설 장소 제공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등 그린캠퍼스 구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동국대학교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설정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등 그린캠퍼스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 본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구성원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민수 시설팀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공문을 보내도 이를 준수할지 말지는 각각의 역량”이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구성원들의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소은 기자  1220322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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