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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돌] 책임과 의무가 없는 교육

최근에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워 여자 선생님을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비단 이 사건만이 아니더라도, 교권 침해 문제는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교육활동 침해행위 건수는 총 6,128건으로 집계되었고 지난해에만 2,200건이 넘었다. 침해행위의 종류도 욕설부터 모욕, 구타 등 다양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인 것일까?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라는 말이 있다. 영화 ‘킹스맨’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원래 영국의 신학자이자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이 한 말로 그가 세운 명문 사립학교 ‘윈체스터 칼리지’의 표어로도 유명하다. 그의 말처럼 매너, 즉 예절을 갖추는 것은 사회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예절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가?

순자는 교육을 통한 ‘예’의 습득을 강조하였다. 순자에 따르면 인간은 본성이 악한 존재이다. 이기심 때문이다. 각자의 이기심을 따라 행동하다 보면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순자는 이러한 이기심이 잘 통제될 때 사회가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고 보았고, 교육을 통해 이를 배울 수 있다고 보았다. 스승을 통해 예의와 도를 배움으로써 이기심을 통제하고 서로 양보함으로써 안정된 사회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위컴과 순자를 통해 우리는 교사의 역할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 교사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존중받을 수 있게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둘째,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에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길러줘야 한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각자의 의무를 다할 때 존중받을 수 있으며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예절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그에 수반하는 책임을 진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학교 현장을 보면 책임과 의무는 없고 ‘권리’만이 이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학생들의 책임과 의무는 없고 단지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다. 뉴욕시 ‘학생권리장전’의 경우, 권리와 더불어 학생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교권과 관련된 것들을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예를 들어 다른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을 책임, 학생과 교사, 학교직원에게 공손하고 진실되며 협조적일 책임이 명시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워도 아동학대로 신고당해서 교사가 검찰 조사까지 받는 형국이다.

권리는 예절을 지키고 의무를 다할 때 제대로 보장될 수 있다. 예절과 의무는 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합의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하여 학생의 의무와 책임을 세세히 명시하고 교권을 지킬 수 있는 방어 수단을 마련해 교사가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신영찬(사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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