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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My Brand, INHA

 

이기원 기자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들어가면 하루가 멀다고 회자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입결’이다. 최근 본교 신입생 입학성적이 떨어지는 데 대한 갑론을박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입결이 떨어지는 현상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의견부터 ‘입결에 연연하지 말고 본인 커리어를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표현은 약간씩 달라지지만, 그 근본적인 내용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필자의 생각은 본래 후자에 가까웠으나 요새 들어서는 전자의 우려가 마냥 가볍게 들리지는 않는다.

인하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본교가 공식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가 눈에 띈다. ‘My Brand, Inha’. 인하대학교라는 학벌이 곧 재학생과 졸업생의 브랜드가 된다는 의미다. 졸업 이후 취업 시장에 뛰어들 때 우리는 결국 ‘인하대’라는 브랜드를 내걸 수밖에 없다.

여러 재학생들이 입결 하락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유도 이에 맞닿아 있다. 고된 입시 과정을 통해 획득한 ‘인하대학교’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입결이라는 요인으로 인해 점차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이 지금 우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원인일 것이다.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으로 인해 붙은 이른바 ‘부실대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 ‘인하대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서 회자되는 성범죄 사건, 갈수록 벌어지는 ‘인서울’ 대학과 서울 외 지역 대학 간 격차는 점점 더 많은 재학생으로 하여금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재정지원탈락 이후인 2021년 중도 탈락률은 2.8%로 2016년에 비해 60%가량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하대학교’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2022년 인하대학교 수시모집 경쟁률은 16.37대 1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1p % 증가했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은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인하대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다.

반수나 편입할지, 아니면 인하대학교에 남아 커리어를 쌓아나갈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그저 자신에게 후회 없이 사용하면 그걸로 족하다. 다만 인하대학교 출신이라는 ‘학벌’이 당신의 꿈에 발목을 잡을까 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지금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훨씬 중요하던 20세기 학번 동문 중에서도 국회의원, 대기업 CEO, 해외 유수 대학교수 등 각계 최고에 오른 사람도 많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점차 현실이 되는 요즘, 인하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입시 결과가 떨어진다고 해도 본교는 여전히 전국 409개 대학 중 로스쿨과 의대를 동시에 보유한 22개 학교 중 하나이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16만 동문의 모교이며 많은 수험생에겐 꿈의 학교이다. 높은 산에 비가 내려 봉우리가 조금 깎여 내린다고 해도 그 산이 낮은 산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나긴 입시의 여정을 뚫고 올라온 인하대학교라는 산은 여전히 거봉으로 남아 있다.

 

이기원 기자  1221291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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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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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22-10-10 00:36:40

    기사 쓰시려고 핫게 들락날락하는건 다 좋다 이겁니다... 근데 그렇다고 핫게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 그대로 주워섬기는게 기자의 일은 아니죠. 인하대가 얼마나 대단하고 취업이 잘되고 이런 자기위로는 에타에다 쓰셔도 충분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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