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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돌] 1300호를 맞은 인하대학신문

2021년 4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인하대학신문사 ‘기자’로서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다. ‘신지수 기자’가 마지막으로 발행한 1299호를 마주할 때는 시원함이 가장 앞섰다. 고된 기자 생활을 끝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더 이상 보도 가치가 있는 이슈 거리를 탐색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오는 해방감은 마치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했다. 한편으로는 더 이상 학생사회의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 편집국장이 회의 때 했던 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의제를 던지는 기사를 쓰자.” 이때 크게 깨달았던 것 같다. 기자와 기사의 역할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앞으로 내가 써야 할 기사가 어떤 방향이 돼야 하는지도 동시에 와 닿았다. 인터넷과 SNS 등 셀 수 없는 정보의 화수분 속에서 단순 내용만 전달하는 기사는 없는 편이 낫다. 더 과감하게 말하면 ctrl + c, ctrl + v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기사로써 독자에게 ‘의제’를 던져야 한다. 학내 공론장에 전달할 의논 거리를 만들어야만 한다.

때문에 지난 몇 학기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학생사회를 샅샅이 들여다봤다. 의제를 찾기 위해서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지난 학기에는 더욱이 집중하고 심도 있게 살폈다. 최악의 상황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속속들이 늘어가는 비대위 체제는 보란 듯이 학생사회를 차치했다. 게다가 비대위장조차 없는 비대위까지 나타났고 몇 차례나 행해진 중앙운영위원장의 교체는 지난 학기 우리 학생사회를 고난의 굴레 안으로 밀어 넣었다. 몇몇 굴레는 여전히 우리를 옥죄이고 있는 것 같다. 위의 문제뿐만 아닌 학생사회의 여러 민낯은 지난 학기 끊임없이 보도됐다. 어쩌면 이번 학기 역시 계속해서 보도될지도 모른다. 즉, 끊이지 않고 있는 문제인 셈이다.

비단 학생자치기구에만 한정돼 있던 것은 아니다. 본부의 문제와 본교를 둘러싼 갖가지 이슈와 같은 구성원들에게 전해져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 힘을 쏟았다. 대학기본역량진단, 각종 가이드라인, 자유전공학부, 중도탈락률, 학점 인플레이션 등 학우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그 예시다. 단순 정보만이 아닌 본부의 입장, 이어질 상황,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까지 모조리 긁어모았다.

8월 29일 인하대학신문이 1300호를 발행한다. 1,300번의 열정과 수고가 들어간 신문이 됐다. 교지 폐간과 줄어드는 조회수 등 여러 대학 언론의 위기 속에서 맞은 값진 특집호다. 특히 입학하자마자 학보사 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필자는 이번 신문을 맞이하는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다. 입학 후 처음으로 ‘학우’로서 읽는 신문이다. 즉 이제는 의제를 던지는 쪽이 아닌 의제를 받는 입장이 됐다.

인하대학신문 출신 기자의 입장에서 계속해서 이어질 수천 번의 열정과 수고를 응원한다. 이제는 학우의 입장에서 앞으로 본지에서 던질 수만 번의 의제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적절한 사실이란 없도록’, ‘발전하는 학생사회를 위해’ 학우들의 눈과 귀가 돼 주길 바란다.

신지수(일문·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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