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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친애하는 대통령께, 친애하는 총장님께

요즘 뉴스만 틀면 거대 양당의 당내 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여당은 지난 3월, 6월 두 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후 당권 다툼으로 여념이 없다.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지난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제1야당도 지난 선거 패배에 대한 일말의 반성은 없이, 되려 당명이 무색하게 당헌 개정 관련 소음만 지속되고 있다. 한 국가의 대표 야당이 몇몇 강성 당원의 입맛에 맞게 변질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가 없다.

내부 혼란만 가득한 두 거대 양당이 만나니 국회 상황은 오죽하겠나.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회는 50일 넘게 파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되나 했지만, 상임위 곳곳에서 정회, 강대강 충돌 등만 거듭하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형국의 국회라면 오는 9월 정기국회마저도 정상 개회될지 불투명하다. 일명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이 답답한 정치판을 남의 집안일처럼 지켜볼 여유 따위는 없다. 나라 안팎이 온갖 '불확실성'으로 가득차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대만을 두고 갈수록 높아지는 미 · 중 패권 경쟁 등의 '외교적 불확실성'. 경제는 팍팍해지고 세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라는 자들마저 국민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심어주고 있다. '누란지위' 외엔 현 상황과 어울리는 어떠한 표현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나라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청년으로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요즘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드리운 것은 본교도 마찬가지다. 각종 평가 지표에서 처참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경쟁력의 불확실성'과 여러 불미스러운 사태로 대학 이미지가 급락하는 '대외적 불확실성'. 학우들이 부분적으로나마 믿었던, 인천 지역 명문 사학이라는 본교 명성마저도 이젠 옛말이 돼버린 듯하다. 교내 모 봉사단체가 '인하대 소속'이라는 이유로 한 지역 사회로부터 활동 거부를 당했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 16대 총장 선출을 두고도 교내는 시끄러웠다. 현 총장의 후보자 등록부터 연임까지 모든 행보는 동창회와 교수회 측의 반발을 샀다. 급기야 지난 총장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공청회라는 중대한 자리에도 참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교육의 상아탑’ 대학이라는 명칭과 걸맞지 않게 본교에는 '일종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존재했던 것이다.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요즘 상황이다.

불확실한 형세를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때이다. 국가를 이끌든 대학을 이끌든 하나의 사회와 조직의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몰아칠지 모르는 파도와 태풍 속에서도 꿋꿋이 키를 잡는 선장처럼 말이다. 항해 앞의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적어도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어느덧 취임 백 일을 넘긴 신임 대통령과 취임 열흘도 남지 않은 신임 총장께 드리는 전언(傳言)이다.

이재원 편집국장  ljw3482@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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