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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병이 다 나아도 보고 싶은 의사’를 꿈꾸는 의대생 유튜버, Claire
유튜브 채널 <클레어 Claire>를 운영하는 이도원(의학·4) 학우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하대학교 의학과 4학년 이도원입니다. 2018년에 편입학 후 결혼을 했고, 이듬해 낳은 아들이 내년이면 벌써 유치원을 가요. 유튜브 채널 <클레어 Claire>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권의 저서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있는 글 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2. 어릴 적부터 꿈이 의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학생 운동을 하시다가 최루탄 파편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하셨어요. (아버지는 저에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살라” 하셨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이나 상상에 초점을 맞추게 됐어요. ‘아버지가 과거에 마주친 의사가 만약에 나였다면 무엇이라도 달라졌을까’도 상상했고요.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다는 느낌,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 그런 게 마음 한구석에 항상 있었죠.

 

3. 의대 진학을 위해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불안하거나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네, 대단한 성공도 아니겠지만 대단한 실패도 하지 않을 거라는 이상하고 굳건한 믿음이 있었어요. 제대로 방향을 찾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4. 현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계시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시작은 저를 위한 일이었어요. 현실에선 주변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말할 곳이 없어 털어놓기 시작한 곳이 유튜브였습니다. (유튜브는) 초반의 쑥스러움만 각오하면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도 너무 힘든 때였지만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그만큼 받으면서 같이 힘냈으면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힘든 사람은 많고 여전히 세상은 그걸 필요로 하니까요. 유튜브는 감사하게도 제 이야기를 들어줬고, 또 수많은 이야기를 가져다주었죠.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와 꿈, 행복에 대해 서로 경청해주는 것은 대단히 감동적인 경험이었어요.

 

5.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책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 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부족해도 잘 사는 걸 보여주고 싶은, 꿈을 위해 멈추지 않는 한 사람의 이야기예요. 글이란 게 그때만 쓸 수 있는 것이 있더라고요. 내 자신이 불안해지고 스스로 용기를 잃고 추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썼던 일기를 꺼내 보면 다시 힘이 생기는 기분 아세요? ‘다 지나갔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모멘텀이 되어줄 순간을 기록한 셈이죠. 서른 살의 제가 딱 그 정서로 쓴 자기계발 에세이예요.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나 그리고 먼 옛날의 불꽃이 (다시) 튀어나길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에요.

 

6. 책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첫째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의대 들어와서 놀랐어요. 어느 교수님 혹은 전공의가 “세상에 남 얘기만 하면서 하루가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사람은 평생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산다고 하니까 정확히는 기시감을 느낀 걸지도요. 그때 고민과 아이디어를 동시에 얻었어요. 삶의 중앙에 나를 두고 내 가치관과 진심들을 통찰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더라고요. 그 전에 유튜브로 물꼬를 텄고요.

 

둘째로, 글을 쓰는 능력은 인간이 어떤 사회에서 사는 지와 상관없이 중요한 능력이에요. 쓰기 위해선 읽어야 하거든요. 옅은 미소가 새어 나오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고민의 해답을 내려줄 이야기, 뒤통수를 맞은 듯한 이야기 등을 말이에요. 그러면서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거든요. 현실 속 제가 체험하는 세상은 좁았구나 깨닫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지나간 하루를 해석할 때, 까마득한 밤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았을 때, 그때 깃드는 정서가 좋아서 (글을) 썼어요.

 

7. 책에 담은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거나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멈추지 말라고, 계속하라고.” 이 문장이요. 몰입과 성취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아주 귀한 경험이에요. 저도 마찬가지로 몰입하던 그 순간의 나를 기억하며 다시 힘을 내봐야죠. 이 고민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고요.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고, 가끔은 내가 있으면 안 될 곳에 있다는 덜컹거림도 있겠지만요. 저도 언젠간 지칠 때가 올 걸 알고 그 책을 썼나 봐요.

 

8. 의학 공부, 유튜브 채널 운영, 육아 그리고 책 출판까지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유튜브는 사실상 쉬고 있고, 육아와 공부로 단순한 하루를 보냅니다. 힘든 건 딱 ‘순간’ 같아요. 이제는 이 생활이 습관이 된 거죠. 습관이 어렵진 않잖아요. 출간과 관련해서는 올해 3월까지만 책 홍보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9. 올해 의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병이 다 나아도 보고 싶은 의사, 더 이상 병원에 갈 일이 없어도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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