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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스포츠] 이 선수의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득점왕 손흥민

 

2022년 5월 23일 자정, 늦은 시간 수많은 축구 팬들이 한 선수를 보기 위해 TV와 모니터 앞에 모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분위기는 순조롭게 흘러갔다. 토트넘이 일찍이 다득점해 손흥민의 골만 터지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전반이 끝날 때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절반이 흘렀지만, 골키퍼의 연속된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선수 본인도 초조해하는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전해졌다. 마침내 후반 70분, 고대하던 손흥민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5분 만에 ‘시즌 23호’ 골도 연이어 터트리며 분위기를 과열시켰다. 이렇게 역사에 기억될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탄생했다. 모든 해외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 평생 기억될 순간이었다.

EPL은 흔히 말하는 유럽 5대 리그 중에서도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다. 지금까지 오직 19명의 아시아 선수만이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을 만큼 불모지였다. 손흥민은 그런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리그 베스트 선수로 뽑혔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달성했다. 심지어 페널티 킥 없이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값졌다.

해외 축구 열풍이 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5년 박지성이 당대 최고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모여들었다. 중계하는 곳도 없어 해외 방송사를 통해 겨우 볼 수 있었지만, 박지성이 이적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박지성만을 위해 중계권을 계약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때부터 해외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팬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가 해외 축구의 아버지, ‘해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박지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후 아시아 선수에 대한 유럽 리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관심을 받았다 해서 해외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또는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만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손흥민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차범근에서 박지성, 그리고 손흥민까지 오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해외 축구 팬들에게 손흥민의 활약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더군다나 최고의 리그에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국에서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시점. 손흥민의 활약은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시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지호 기자  1219286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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