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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활기 되찾은 후문 상권… 여전한 어려움도
이른 저녁 '인하 문화의 거리' 앞

거리를 가득 메운 시끌벅적한 목소리와 잔이 부딪치는 소리. 잠들었던 인하대 후문 상권이 2년여 만에 깨어났다. 낮에는 일부 카페가 만석이 됐고, 밤에는 식당과 술집이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간 어려움을 겪은 상인들은 “드디어 학생들이 나오니까 너무 좋다”,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인(미컴·4) 학우는 “이제는 식당에 웨이팅도 있고, 전에는 볼 수 없던 취한 사람들도 마주친다”며 후문 분위기를 전했다.

2년간의 비대면 수업으로 한산해진 후문가는 상인들에게 큰 타격이었다. 인하대와 인하공전 학생을 주 소비층으로 하는 후문 특성상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기자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5월 본지 보도(코로나에 울상짓는 후문가 상권, 1291호)에서 볼 수 있듯, 후문 상권은 그야말로 ‘전멸’이었다. 상인들은 장사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까지 이르렀지만, 가게 문을 닫을 수조차 없었다. 카페 ‘애비로드’ 사장 최화봉씨는 “저도 심신이 지쳐 가게를 내놨었지만, 내놔도 오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후문 상권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발만 동동 구르며 학생들을 기다렸던 후문 상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애비로드 사장 최씨는 “3월초에는 조금 지지부진했지만, 4월 들어 날씨도 풀리면서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의 90% 정도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찾았던 이날은 1층과 2층에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넓은 가게가 텅 비었던 작년, 재작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최씨는 “(작년에) 장사가 안될 때는 하루에 10잔도 못 팔았는데, 요새 많을 때는 300~500잔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식당 ‘종로닭한마리’ 사장 김명희(59)씨도 “드디어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남편과 같이 식당을 운영했던 김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홀로 장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 혼자서는 바쁘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예전엔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마음을 비웠다”며 “손님이 한 명이라도 오면 고맙게 생각했다”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닭강정’ 사장 장주용(59)씨는 “작년보다 매출이 40%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 좀 더 올라가면 좋겠지만, 이제 인건비는 건져 가서 그나마 괜찮다”며 “포장 판매를 위주로 해서 가겟세와 전기세 같은 고정비용은 메꿔 나갈 수 있었지만, 다른 가게들은 거의 마이너스였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상인들은 대체로 “많이 괜찮아졌다”는 답변을 줬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남아 있다. ‘종로닭한마리’ 김씨는 “여전히 옛날만큼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매출이 3분의 2 수준으로 올라왔어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그동안의 손실과 적자로 고생하기도 한다. ‘애비로드’ 최씨는 “코로나가 정말 무서웠다”며 “모아놓은 적금을 다 빼고, 대출받을 것 다 받고, 정부에서 나온 지원금으로 연명해 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매출 상황은 나아졌지만, 그동안의 손실을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늘어난 학생들의 발걸음과 거리두기 해제 소식에 기대를 나타냈다. ‘인생닭강정’ 장씨는 “코로나 전처럼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겠습니까”라며 “학생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종선 기자  jongseon0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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