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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이대로면 폐부밖에…”, 벼랑 끝의 중앙동아리
코로나로 인한 활동 제약으로 폐부한 동아리. 동아리방엔 썰렁한 기운만이 감돈다.

본교 동아리들이 벼랑 끝에 섰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동아리 활동에 제약을 받은 탓이다.

“이대로면 진짜 폐부밖에 답이 없다.” A 동아리원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됐다.

공연분과 A 동아리의 지난 2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올 스탑’이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동아리 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동아리 홍보조차 어려웠다. 결국 2021년도 신입부원 지원자는 겨우 3명으로 그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입 부원 지원자가 14~15명이었던 2019년에 비하면 약 1/5로 줄어든 것이다.

신입 부원 선발 이후도 문제다. 직접 만나지 못해 신입 부원의 동아리 적응과 원활한 활동에 도움을 주기 힘들다. 그렇게 동아리 인원은 계속 감소했고, 이제는 공연을 위한 팀을 꾸리는 것조차도 힘들어졌다. 동아리 내에서 폐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봉사분과 B 동아리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로 2년간 별다른 활동을 못 해 2019년도에 비해 동아리 인원이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대면 활동을 조금씩 재개했지만 한 주에 25명씩 활동했던 이전에 비하면 현재 활동 인원은 7명 정도로 턱없이 적다.

코로나로 인한 활동 제약은 동아리 인수인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수업과 동아리방 사용 금지로 부원들 간의 왕래가 적어 서로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얼굴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표자 선출 투표를 진행할 수 없어 현 회장이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리의 위기는 몇몇 동아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2021년에 등록을 신청한 101개의 동아리 중 30개 동아리가 등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중앙동아리의 자격을 얻기 위해선 서로 다른 3개 이상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된 20인 이상의 명부가 필요하다.

2020년도에 신설한 ‘비상사태에 대한 특별규정’에 따라 등록 기준점을 넘지 못한 30개 동아리가 재등록 서류 심의 없이 통과됐지만, 원래대로라면 101개 동아리 중 약 30%의 동아리가 중앙동아리로서의 권한을 잃게 되는 셈이다.

김선빈 전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체 회원 수가 10명도 안 되는 동아리들이 굉장히 많다”며 “올해 회원 모집을 실패하면 그 동아리들은 사실상 폐부를 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동아리 생존을 위한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전 비대위장은 “각 중앙동아리의 제한된 공간권, 시설물 고정기안 등 코로나 이전에 보장됐던 권리들이 하나씩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학생자치기구와 교내부서가 적극적으로 중앙동아리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면 수업이) 절실할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에는 대면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B 동아리 회장이 남긴 말이다. 이처럼 2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이번 학기가 동아리들의 기사회생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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