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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

1960년 어느 날,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에 유대인들이 무려 15년 동안 찾아 헤맨 한 남자에 대한 첩보가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대량 학살에 앞장선 나치 친위대의 최고 실무자였다. 민족적 원수를 심판할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모사드는 즉각 팀을 꾸려 아이히만이 숨어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보낸다.

모사드의 아이히만 체포 작전에는 주의 사항이 있었다. 첫째, 반드시 생포해서 재판에 세울 것. 둘째, 비행기로 이송할 것. 셋째, 아르헨티나 150번째 독립기념일이 겹쳐있으니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할 것. 그 어느 때보다도 은밀하고 신중해야 하는 임무에 유대인 학살 피해자 유족이자 수년 동안 아이히만을 쫓아온 피터가 발탁된다. 피터와 팀원들은 아이히만에 대한 첩보가 사실임이 확인되자 그를 납치해서 비행기로 이송할 계획을 세운다.

5월 11일 작전 당일, 팀원들은 아이히만을 납치해 모사드의 은신처로 데려오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비행기가 연착돼 이스라엘로 신속하게 돌아가려던 계획이 틀어져 버린 데다가 항공사가 아이히만의 자의적 이송 동의 서명을 요구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히만 납치 사실이 아르헨티나 경찰에 알려지면서 작전이 실패할 위기에 처한다.

아이히만의 동의 서명을 최대한 빨리 받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요원들은 아이히만에게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해준다며 서명을 요구하지만, 그는 거절에 거절만 반복한다. 결국 피터가 나서서 그와 마주하게 된다. 피터는 즉각 복수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지만, 설득을 위해 아이히만을 인격적으로 대해준다. 둘은 포도주를 마시고, 담배도 태우며 대화를 나눈다. 또 피터는 아이히만에게 면도까지 시켜주며 친밀감을 형성한다. 피터의 계속된 설득 끝에 모사드 요원들은 아이히만의 동의 서명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려던 찰나 아르헨티나 경찰들에게 은신처가 발각되고 마는데… 과연 모사드 요원들은 아이히만 납치 작전에 성공하고 그를 이스라엘 재판정에 세울 수 있을까?

‘오퍼레이션 피날레’는 2차 세계 대전 전쟁 범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이스라엘 요원들이 체포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아이히만의 성격과 행동이다. 그의 너무나도 평범한 행동과 침착한 말투는 나치의 전쟁 범죄 피해자 중 하나인 피터마저 그가 정말 전쟁 범죄자인지 혹은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했던 군인이었을 뿐인지 고민하게 한다. 바로 이 점이 영화의 묘미다. 아이히만의 평범한 성격으로 인해 생기는 혼동은 후에 당신이 진실을 마주할 때, 나치 전범의 후안무치에 대한 충격을 더 강하게 줄 것이다.

이재원 수습기자  ljw3482@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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